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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10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확산되고 있으나, 수개월 전부터 이어진 감기약 품귀 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내 5000여곳의 의료기관에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개소당 12.23명으로 나타났다. 1개소당 코로나19 환자 수가 1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8일부터 24일까지의 11.01명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10파’(10차) 확산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배경에는 해외에서 온 새 변이의 영향이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는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86’의 하위 변위인 ‘JN.1’로, 이 역시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43%가 JN.1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더해 독감과 인두결막열, RS바이러스 감염증 등 호흡기 계통 질병도 급격히 늘어나 의료계는 긴장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F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년간 호흡기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히 하는 생활을 해 왔다”며 “이에 그런 것(일반적인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면서 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늘어난 호흡기 질환을 관련 약품의 공급이 따라잡지 못한다는데 있다. 우크라이나 정세 등으로 의약품의 주요 성분 수입이 어려워져 약의 공급 부족은 세계적인 과제로 떠올랐는데, 일본에서 2020년 이후 이어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제조사의 업무 정지 사태가 이같은 문제를 더 심화시켰다. 신형 코로나와 호흡기 질환의 동시 다발적인 감염 확대에 대응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이유다.
일본 정부는 약 3개월 전 제약사들에게 기침약 등의 생산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현장에선 아직도 약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의 한 약사는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약품의) 재고만 신경쓰고 있다”라며 “매일매일이 줄타기”라고 토로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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