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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단말기값 내려라' 지시했지만…갤럭시S24 지원금 당장 상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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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도 제조사도 일단 '손사래'
한국일보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S24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AI 기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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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힌 이후 갤럭시S24처럼 최신 휴대폰 단말기 공시 지원금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와 제조사가 당장 보조금 보따리를 풀 가능성은 적어 당분간 '성지'로 불리는 불법 지원금 시장 경쟁만 과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개 이동통신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4·S24 플러스·S24 울트라 시리즈를 대상으로 주는 공시 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5만∼24만 원으로 정해졌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10만~20만 원, KT는 5만~24만 원, LG유플러스는 5만2,000~23만 원이다. 여기에 유통점이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최대 지원금은 5만7,500∼27만6,000원이다.

갤럭시S24 지원금은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출시 직후 최대 24만 원)와 비슷하지만 소비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역대급 지원금으로 인기를 얻었던 갤럭시 Z플립5 출시 초기 공시지원금(최대 64만 원)의 절반보다 적기 때문이다.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5도 초기 보조금이 최대 45만 원까지 책정됐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 뺏기에 치중하기보다 선택약정할인(월 요금 25% 인하) 제도로 가입자 유지에 신경을 더 쓰는 분위기다. 갤럭시S24도 이통사별로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면 27만 원에서 최대 78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가입자 번호이동 건수는 단통법이 제정된 2014년 865만 건에서 2022년 452만 건으로 계속 줄고 있다.






'짠물 지원금' 상향?… "보조금 역차별 우려"

한국일보

이동통신3사 번호이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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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의 공식 출시일인 31일 이전에 '짠물 지원금'이 이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후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3사와 삼성전자의 실무진과 릴레이 면담을 하고 있어서다. 방통위는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를 포함한 최신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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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 공시지원금 즉시 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S24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데다 '보조금 역차별'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봐서다. 19~25일 실시한 갤럭시S24 시리즈 국내 사전 예약은 전작인 갤럭시S23 대비 11% 이상 증가한 121만 대를 판매한 상황. 26일 사전 개통도 시작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전 예약을 한 제품도 공식 출시일에 맞춰 한꺼번에 개통했기 때문에 출시일 전에 보조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사전 개통을 한 이용자들이 많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4 출시 효과가 잦아드는 3, 4월부터 공시지원금이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폰 유통 상가에서 불법 보조금을 추가로 얹어주는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 요청이 있는 만큼 막판까지 고심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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