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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딥엘, 실시간 음성 번역 솔루션으로 언어장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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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 선봬
다국어 회의서 모국어로 편하게 대화
1대 1 대면 대화 시 막힘없이 소통도
차세대 LLM에 한국어도…번역 품질 향상


매일경제

야레크 쿠틸로프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엘 보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딥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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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는 한국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원어민과 대화가 불편하고 발음 때문에 말을 크게 할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이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야레크 쿠틸로프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엘이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딥엘은 첫 음성 번역 솔루션인 ‘딥엘 보이스’를 선보였다. 쿠틸로프스키 CEO는 “(딥엘 보이스를 활용하면) 언어장벽으로 유익한 대화가 가로막히고 회의 후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딥엘 보이스는 ‘보이스 포 미팅’과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두 모델은 비대면 대화(보이스 포 미팅)와 대면 대화(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에서 다국어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13개국 언어의 음성 번역을 지원하며 실시간 자막 번역의 경우 딥엘 번역기에서 지원하는 33개 언어 모두 적용된다.

‘보이스 포 미팅’은 참석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언어로 말하고 다른 참석자들은 발언 내용을 실시간 번역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A(영어), B(독일어), C(일본어), D(한국어)를 쓰는 참가자 네 명이 회의를 한다고 할 때 A가 영어로 발언하면 나머지 참가자들의 화면엔 B는 독일어 자막, C는 일본어 자막, D는 한국어 자막이 나온다. 이렇듯 참가자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발언이 실시간으로 번역돼 문장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막힘 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은 1대 1 대면 대화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이다. 모바일 기기의 화면이 반으로 나뉘어 대화에 참여하는 두 사람이 각각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고, 음성으로 이를 들을 수도 있다. 딥엘이 이날 시연한 영상 속 음성은 기계음에 가까웠다. 약간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의 발언을 이해하는데는 문제 없는 수준이었다. 딥엘은 “현장 직군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들이 많다는 지적에 쿠틸로프스키는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제품도 딥엘만큼 언어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않았다”며 “딥엘은 미세한 뉘앙스도 파악해 번역해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크리스토퍼 오즈번 딥엘 제품 담당 부사장(왼쪽)과 야레크 쿠틸로프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딥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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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틸로프스키 CEO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직접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 기능을 활용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의 긴 질문이었음에도 그는 질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답변을 내놨다.

한국어 버전을 개발하는데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쿠틸로프스키 CEO는 “한국어 문장 구조가 복잡해도 내 모국어인 독일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장에서 중요한 내용은 마지막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AI가 통번역을 할 때)단계별로 접근했다”며 “AI가 문장을 듣고 대략적인 번역 방향을 잡아 결과물을 내놓는데, 만약 예측이 틀렸다면 다시 번역을 해 더 나은 답을 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오즈번 제품 담당 부사장은 “대기시간이 없는 빠른 번역과 더불어 문맥을 이해한다는 점이 딥엘만의 강점”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에서도 화자 간 대화가 진행될 수록 AI가 문맥을 더 잘 이해해 번역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딥엘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출시한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딥엘이 선보인 해당 모델은 번역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LLM으로 딥엘 프로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쿠틸로프스키 CEO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AI 규제 논의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검토중이거나 수립된 AI 관련 법률들은 모호한 점이 많다보니 결국 법의 정확한 해석은 기업의 몫이 됐다”며 “비슷한 일들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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