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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인터넷' 못쓰면 예금 이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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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위 20개 상품 중 16개는 온라인 전용·온라인 우대

창구 가입 가능 4개 상품 중 3개는 특수은행 상품…시중 ·지방 1개 그쳐

금융 취약계층 온라인금융 이용률 50% 안팎…양질 상품 선택 기회 줄어

메트로신문사

국내 은행이 비대면 영업 확대를 위해 온라인 전용상품 취급을 늘리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대다수가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상품이 온라인 전용상품에 집중되면서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 취약계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공시에 따르면 영업점을 보유한 16개 은행의 정기예금(1년 기준) 최고 금리 상위 20개 상품 중 16개는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상품이거나 온라인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점 가입 시에도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4개 상품 중 3개는 특수은행(농협·수협·기업) 상품으로, 시중·지방은행 취급 상품은 경남은행의 'The 든든 예금(특판 금리 적용 시)'이 유일했다.

은행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각 은행이 판매관리비 등을 이유로 영업점을 줄이면서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영업을 늘리고 있기 때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개 은행의 지점(출장소 제외)은 4898개다. 2018년 9월 기록한 5746개에서 15%(848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상품은 영업점 운영 비용 등 취급 비용이 낮고 시간과 공간 등 제약도 적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이 보편화된 만큼 각 은행은 온라인 전용상품 영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온라인 전용상품 취급이 늘어날수록 금융 취약계층이 양질의 금융상품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애인,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은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 등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워,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된 양질의 금융 상품을 선택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반 국민(장애인·고령층·농어민 등 취약계층에 속하지 않는 조사대상)이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68.2%를 기록했다. 반면, 농어민은 54.2%, 장애인은 53.4%, 고령자는 49.2%에 그쳤다.

실제로 각 은행이 제공한 상품 정보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상품과 영업점 취급 상품은 연령대별 가입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전용상품 중 최고 금리(연 최고 4.12%, 12개월 기준)를 제공하는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의 5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은 20.3%에 불과했다.

반면 영업점 가입 가능 상품 중 최고 금리(연 최고 3.90%, 12개월 기준)를 제공하는 경남은행의 'The 든든 예금'의 5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은 58%에 달했다.

은행권은 금융 취약계층의 온라인 금융 이용 개선을 위해 온라인 금융의 편의성·접근성 개선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상품이더라도 영업점 방문 시 직원이 상품 가입을 도와드리고 있고, 스마트뱅킹 사용법도 안내하고 있다"며 "저시력자나 고령자를 위해 각종 기능을 사용하기 쉽게 단순화하고 가시성을 높인 시니어 전용 사용자공간(UI)을 개발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의 경험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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