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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헝다 청산' 범중국 증시 약세…헝다 계열사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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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에 10년물 中국채 금리 22년 만에 최저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헝다센터 건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시장이 우려하는 가운데, 청산 명령 이틀째인 30일 범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83%, 2.70% 하락 마감했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1.78% 빠졌다.

중국 본토 지수와 달리 전날 상승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2.45%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2.6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3.69%)도 약세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주가 하락(-5.0%)도 항셍지수에 부담 요인이다.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이 전날 21%가량 하락 후 거래정지된 가운데, 이날 거래 재개된 헝다 계열사 주가는 향후 소유권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크게 출렁였다.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8.9% 하락했다가 곧바로 8.9% 상승을 찍는 등 변동성을 보였으며,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1.28% 떨어진 상태다.

전기차 계열사인 중국헝다신에너지자동차 주가 역시 -12.6%로 장을 시작해 곧바로 +13.5%를 찍었고, +7.42%를 기록 중이다.

헝다 자산 90% 이상이 중국 본토에 소재해 홍콩 법원 청산 명령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콩에 상장된 두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8억5천740만 달러다.

헝다는 헝다물업과 중국헝다신에너지자동차 지분율은 각각 50%, 59% 수준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크리스티 헝 애널리스트는 "우리 평가 대상 가운데 채무 불이행 상태인 중국 부동산 개발사가 9곳인데, 2곳만 부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중국 부동산업계가 직면한 소송 위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헝다 청산 명령은 최근의 시장 부양책 효과를 없애고 중국 주택 심리에 또 다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내달 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24일 밝혔고, 28일에는 공매도를 위한 특정 주식 대여를 중단하는 등 증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심리가 나빠지면서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약 22년 만에 최저인 2.46%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11%)와 호주 S&P/ASX 200지수(+0.29%)는 플러스, 한국 코스피(-0.07%)와 대만 자취안지수(-0.47%)는 마이너스로 장을 마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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