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러시아에 무기 이전 없다" vs 한국 "모든 군사 도발 중단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엔 토의서 설전... '북한 핵 개발' 두고도 공방
북 "자위권 행사"... 한 "안보 더 취약해질 뿐"
한국일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에 한글 'ㅈ' 자가 표기돼 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를 내며 공개한 사진이다. CAR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탄도미사일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유엔 무대에서 한국과 북한 간 설전이 오갔다. 북한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는 자위권 행사’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은 이에 맞서 ‘궤변을 멈추고 모든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는 30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 참석해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이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조작한 근거 없는 의혹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군사훈련, 핵협의그룹 가동 등을 언급하며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자위적인 핵 무력 강화 여정은 ‘강 대 강’ ‘정면승부’ 원칙에 따라 멈추지 않고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 대사대리 주장은 지난 26일 군축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북한과 러시아 간 탄도미사일 거래를 비판한 데 따른 반발이다.

한국은 북한 주장을 반박했다.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군축회의 대표는 이날 “북한의 근거 없는 비난과 궤변에 대응해야 할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북한은 매번 한반도 상황의 원인과 결과를 호도하려 애쓰지만 우리 모두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계획에 따라 불법적으로 개발해 온 것을 익히 알고 있고, 한미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한미 연합방위 태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완전히 부합한다”며 “북한의 맹목적인 핵·미사일 개발 추구는 스스로 안보를 더 취약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모든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 유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도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재반박에 나섰다. 주 참사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방어용이라고 정당화한 건 한국의 터무니없는 궤변”이라며 “한국이 북한과의 대결 야욕을 추구하면 한반도 안보 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