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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시아 "북한과 교류하지만 국제사회 협의 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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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러시아 외교는 전적으로 러시아가 알아서 할 일"

머니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선을 앞두고 대선본부 대리인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일류신(Il)-76 수송기 추락에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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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과 국제사회 협의를 어기고 군사적으로 협력한다는 서방의 비판에 대해 부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란, 북한과 교류하는 것은 국제사회 협의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 북한과 교류하면서 어떤 사항도 위반한 바 없다"며 "삼자 관계는 상호 존중에 기초하고 있으며 서로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대변인은 "러시아는 국제사회 협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어떤 이유로 어떤 나라와 어떻게 관계를 맺든지 전적으로 러시아의 일"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군사 교류를 해 국제사회 협의 위반이라는 서방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입증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쓸 포탄을 북한이 제공해주는 대신 정찰위성 발사 기술을 이전받기로 하는 거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러시아 기술을 기반으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같은날 옌스 스톨렌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과 이란이 서방 체제에 맞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렌베르크 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세계 2차대전 이후 보지 못한 전쟁을 다시 불러왔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고자 새로운 전략무기를 개발한다"고 했다.

스톨렌베르크 총장은 "중국은 가장 심각한 장기적 도전이지만 러시아는 즉각적 도전"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면밀히 지켜보며 푸틴 대통령을 지원한다. 둘은 파트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타깃이) 우크라이나였다면 내일은 대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톨렌베르크 총장은 북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란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요르단 북부에 주둔 중이던 미군 부대가 친이란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 드론 공격을 받아 장병 3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홍해 선박과 중동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테러리스트, 민병대를 지원한다"고 했다.

중동과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데 대해서는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약화하고 유럽에서 러시아의 전쟁에 기름을 붓는다"며 "우리는 우리를 약화하려는 모든 정권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영국 민간 군비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떨어트린 미사일 잔해에서 한글 지읒(ㅈ)으로 추정되는 표시가 붙은 부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CAR은 다른 부품들을 조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이 미사일은 북한 룡성기계연구소 2울11일 공장에서 조립된 KN-23 또는 KN-24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KN-23 미사일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해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에 러시아 군이 운용하기 쉬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다. 러시아, 이란은 전부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러시아 군은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며 가짜 뉴스에 불고하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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