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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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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하늘에 드론이 뜬다…“빙하가 숨긴 남극 대륙 지도 완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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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영국 남극조사국과 드론 개발기업 윈드레이서가 개발한 남극 탐사용 드론이 남극 로데라 기지에서 대기 중이다. 남극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웠던 항공 조사를 통한 기후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영국 남극조사국, 윈드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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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두꺼운 빙하 아래 숨어 있는 지형을 조사하기 위한 드론이 비행 준비에 나선다. 지금까지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험지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BBC는 3일(현지 시각) “영국 남극조사국 연구진이 남극 탐사용 드론의 성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다만 1년 내내 강한 바람이 불고 갑작스러운 폭풍이 찾아오기도 해 남극 현장 조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넓은 면적의 환경을 조사하려면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남극은 비행사의 안전과 대기오염 문제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진은 남극 탐사용 드론을 개발해 대규모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의 드론 개발 기업인 윈드레이서와 협력해 남극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해 최근 시험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레베카 투미 윈드레이서 항공엔지니어는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비행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시험 비행은 남극이 아닌 북부 웨일스의 에리리국립공원에서 진행했다. 남극처럼 강풍이 불면서 강수량도 높아 남극 환경과 가장 유사한 지역이다. 현재는 시험 비행을 마치고 영국령 남극에 있는 로데라 기지에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첫 비행에서는 푸드몬트 지역의 거대 빙하 아래에 있는 지형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해양 생물 조사도 계획돼 있다.

이번에 개발한 드론은 100㎏의 화물을 최대 10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레이더, 카메라 같은 관측 장비도 부착해 원격 탐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비행은 사전에 입력한 경로를 따라 무인으로 이뤄지며 원격에서 비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료 효율도 높아 비행 1회당 200배럴(3만1780L)의 연료가 필요한 기존 드론의 5%인 10배럴로도 비행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드론을 이용해 남극의 빙하 아래에 있는 지형을 연구하는 ‘BEDMAP2′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남극 대륙은 알프스산맥 수준의 복잡한 지형으로 이뤄졌으나 아직 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도 많이 남아 있다. 아직 제대로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 드론을 띄워 남극 지도를 정밀하게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톰 조던 영국 남극조사국 연구원은 “눈에 보이는 남극의 산 능선 이외에는 제대로 된 지형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도의 빈칸을 채워줄 수 있는 측량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해수면 변화를 나타내는 모델은 이미 잘 정립돼 있으나 남극 대륙의 지형을 통해 더 정교한 예측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연구”라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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