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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돈이 복사된다” 부러운 일본 증시…잘 나가는 비결 ‘이것’ 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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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펀드 역할 눈길
英팰리서, 케이세이철도 압박
“보유기업 지분 팔아 재투자”
지배구조개선 목소리 잇달아


매일경제

도쿄 타워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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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연일 뜨거운 배경에는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숨은 역할이 있었다. 일본 정부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장려했고, 그를 통해 거버넌스와 출자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외국인들 투자자금도 몰렸다는 해석이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들어 4주간 일본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171억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미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에 비해서도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일본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있었다. 일본에서의 주주행동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임기 때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했고, 그 수단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장려했던 것이다.

주주행동주의는 소수의 주주가 투자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전체 주주의 공평한 취급을 요구하거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추구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실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 캐피털은 작년 10월부터 일본 케이세이 철도를 압박하고 있다. 케이세이가 보유한 도쿄 디즈니랜드 운영회사(오리엔탈랜드) 지분 22% 중 일부를 팔아 철도 사업에 재투자하라는 내용이다.

싱가포르 기반 헤지펀드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일본 주류업체 삿포로홀딩스에 대해 “미활용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활동하는 행동주의 펀드는 2014년 7개, 2017년 16개, 2020년 44개 등 꾸준히 늘다가 2023년 상반기에는 69개로 크게 증가했다.

일본에서 행동주의가 확산된 배경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이토 리포트’가 있었다. 지난 2014년 공개했는데,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특히 △ROE(자기자본이익률) 향상 △PBR(주가순자산비율) 중심 정책 소통 △투자자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한국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선제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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