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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상승 피로감 속 불길한 조짐도…연준 인사 발언에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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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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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주에도 상승하며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의 실적 호조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할 만한 요소들도 쌓이고 있다. 지난 1월3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애플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지난주 3%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 뱅크를 인수했던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발표하면서 지역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되살렸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지난주 42% 폭락했고 SPDR S&P 지역은행 ETF는 7% 급락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지난 2일 CNBC에 출연해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는 지나간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눈 앞에서 진행되는 문제"라며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만기가 서로 다르고 (은행마다) 익스포저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 문제는 갑작스러운 파산 발표와 함께 바닥이 무너지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천천히 진행되는 열차 사고나 끓어오르는 위기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불길하다. 특히 소형주는 지난해 12월에 잠시 대형주 수익률을 앞질렀으나 올해 들어서는 내내 힘을 못 쓰고 있다.

올들어 S&P500지수는 3% 이상 올랐으나 러셀2000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소형주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늦어지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찰스 슈왑의 손더스는 러셀2000지수는 이익으로 대출이자 내기도 빠듯한 좀비기업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로 연기되면 이 좀비기업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 사이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지난 2일 "Mn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그리고 '이제는' 메타 플랫폼이 AI(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한다"며 지난해 시장을 장악했던 매그니피센트 7을 대체하는 새로운 빅테크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는 현재까지 AI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요소에도 경제지표 호조세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강세가 계속되는 한 증시는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은 여전하다.

지난 2일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35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18만5000명을 웃도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견고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측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4.2%로 이전 3%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여도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며 경제지표 호조가 증시에 계속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기가 문제일 뿐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통화정책 기조는 어쨌든 증시에 순풍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준 이사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연설이 줄을 잇는다.

기업 실적으로는 오는 6일 일라이 릴리와 7일 월트 디즈니, 우버 테크놀로지, 코스트코 등이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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