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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높은 집값에… 서울 인구 10년간 86만명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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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서울 인구가 80만명 넘게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난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들은 주로 경기와 인천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로 전입한 이들은 직장 문제나 아이들 교육 등을 이유로 들어오는 사례가 많았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4~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 등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이었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46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86만1000명가량이 순유출된 셈이다. 이는 순유출을 기록한 10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세계일보

최근 10년간 높은 집값 등을 이유로 서울 인구가 86만명 넘게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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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별로 보면 ‘주택’을 이유로 전출한 인구가 17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지역에 집을 샀거나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이유 등으로 이동한 경우다. 반대로 주택 때문에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97만2000명에 그쳤다. 높은 집값이 지난 10년간 76만9000명의 순유출을 불러온 것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이들은 주로 주변 지역인 경기와 인천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전입한 인구는 340만5000명으로 주요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주택을 이유로 전입한 인구는 136만4000명에 달해 ‘가족’(88만8000명), ‘직업’(68만명) 등 다른 사유를 압도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집계돼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사유는 역시 주택이 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간 174만1000명 중 86.8%(151만2000명)가 경기나 인천으로 이동한 셈이다.

반면 서울로 오는 이들의 사유는 ‘직업’이나 ‘교육’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 10년간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온 461만1000명 중 전입 사유가 직업인 사람은 164만1000명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직업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134만7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업이 29만4000명의 순유입을 불러온 것이다. 서울 유입의 또 다른 요인은 교육이었다. 교육을 이유로 전입한 사람은 44만6000명, 전출한 인구는 20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24만5000명이 교육을 이유로 서울로 순유입된 것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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