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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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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카드, 카드론 고금리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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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개사만 잔액·금리 16~20% 비중 모두 증가

낮은 연체율에 기반해 고수익 자산 확대 드라이브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고금리 중심으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그간 관리에 힘 써온 건전성을 기반으로 이익에 좀 더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한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금리 16~20% 비중과 잔액이 전월 대비 모두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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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여신금융협회]



지난해 12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카드론 이용 회원 중 금리 16~20%로 빌린 차주 비중은 각각 48%, 37%로 전월보다 11%포인트(p), 9%p씩 늘었다. 카드론 잔액(대환대출 제외)도 한 달 새 355억6900만원, 372억9400만원씩 증가했다.

반면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대체로 카드론 금리 16~20%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신한카드 -4.0%p, KB국민카드 -1.8%p, 우리카드 -1.5%p 등이다. 카드론 잔액도 신한·하나·국민카드 3곳에선 줄었다.

업계는 그간의 영업 전략에 따라 카드론을 확대하는 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 연체율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대출을 늘리는 데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두 곳은 이전까지 카드대출을 운용할 때 금융지주 카드사들과 달리 건전성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실질 연체율은 1.15%, 0.99%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금융지주 카드사인 우리·하나·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를 넘는다.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를 고려해 비교적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것으로 해석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그간 연체율 관리에 힘 써온 만큼, 경쟁사에 비해 카드론을 확대할 여력이 클 것"이라며 "연체율이 높은 곳들은 당국을 의식해 보수적으로 영업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 곳 모두 카드론 잔액 증가분이 점차 확대됐다. 다른 카드사들은 2분기와 3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3, 4분기에 증가세가 꺾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24년에도 연체율, 요주의자산비중 등 건정성 지표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며 "본업인 신용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건전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중·저신용 회원들의 자발적인 카드론 이용이 늘며 금리 16% 이상 비중이 올랐다"며 "면밀한 리스크관리 하에 중·저신용자에게도 금융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초 여신전문금융회사 전문경영인(CEO) 조찬 간담회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취약 계층에 대한 서민금융 공급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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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분기별 카드론 잔액 증감량 [사진=여신금융협회]



두 곳의 대출 확대 전략이 올해 전반적인 경영 기조로 확산할지 주목받는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모두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전보단 공격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대환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올해 위험과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업황이 만만치 않다고 웅크리기만 하면 소멸한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점에서 올해 현대카드 앞에는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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