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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찰스 3세 ‘암 진단’…공개활동 멈추고 문서 결재 등 국가원수 역할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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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에 즉위한 지 1년5개월

‘차기’ 윌리엄 왕세자에 시선 쏠려

경향신문

영국 찰스 3세 국왕(75·사진)이 즉위 1년5개월 만에 암 진단을 받아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상태가 위중하지 않아 국가원수로서의 역할은 일부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고령이라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세자의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영국 왕실은 5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지난주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에 암이 발견돼서 이날부터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암의 종류나 단계, 치료 방식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왕실 측은 불필요한 추측을 막기 위해 이번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것이며, 암으로 영향받는 이들에 관한 대중의 이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왕이 치료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 치료로 찰스 3세는 당분간 대중을 상대하는 공개활동을 중단한다. 다만 정부로부터 오는 보고나 결재 등 국가원수로서의 역할은 일부 계속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케이트 왕세자빈의 복부 수술 이후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주 복귀해 아버지를 대신해 이전보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영국에서는 국왕이 질병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국가원수의 책무를 수행할 수 없으면, 2명 이상 국가고문이 그 권한을 대행할 수 있다. 현재 국가고문이 될 수 있는 왕족은 커밀라 왕비, 국왕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등이다. 다만 찰스 3세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기에 권한 대행 기능이 실제로 가동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가디언은 2022년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기 전까지 70년을 후계자에 머물다가 즉위한 국왕이 이제 막 성과를 내고 있는 와중에 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워낙 고령이라 일각에선 왕이 영구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임명하게 돼 있는 ‘섭정’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 1937년 섭정법에 따라 섭정은 윌리엄 왕세자가 된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찰스 3세의 암 진단을 계기로 왕실 내부의 불화가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왕실과의 불화 끝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후 자서전 발간을 통해 왕실 비밀을 폭로해 갈등을 빚은 해리 왕자는 영국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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