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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 '애플카' 조용한 질주… "테스트 거리 3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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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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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EV) 기술을 "조용히 키워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캘리포니아주 도로를 주행한 자율주행차들의 테스트 거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애플은 총 45만마일(약 72만 4204㎞)이 넘는 주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62% 증가한 수치다.

WP는 "주행거리의 급격한 증가는 애플이 자율주행 야망을 조용히 강화해 왔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회사는 총 38개다.

이 중 지난해 가장 긴 테스트 주행거리를 기록한 회사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소유한 웨이모로, 총 480만마일(약 772만5000㎞) 이상 주행했다.

2위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260만마일 이상), 3위는 아마존 자회사 죽스(70만마일 이상)이었다.

애플은 그간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해 경쟁사 대비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애플은 앞서 수년간 자율주행 EV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실제 운전자가 탑승한 채로 자율주행을 테스트할 수 있는 허가만을 받은 상태다.

반면, 업계 선두주자인 웨이모와 크루즈는 모두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무인택시) 서비스 운영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크루즈의 경우 약 2개월 뒤 한 보행자에게 중상을 입게 하는 사고를 일으키며 로보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크루즈는 무인 차량 전체를 철수했고, 이후 규제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WP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자사의 이미지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때까지 비밀에 부친다"며 "대중의 시선과 규제 당국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도 애플이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관련 테스트를 늘리는 것은 여전히 해당 기술에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는 뜻"이라며 "경쟁사가 로보택시 안전 문제로 여러 규제와 비판 여론에 직면해 주춤한 사이 애플이 조용하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타운대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법을 강의 중인 에드 월터스(Ed Walters) 교수는 "기업들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확대할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산업의 발전 속도를 늦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분명히 일부 좌절이 있었지만, 많은 진전도 있었다"며 "올해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의 머신러닝(ML) 혁신으로 연초에는 상상할 수 없던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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