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이자 수익 58% 급증…총 여신은 38.7조
공격적 대환대출 전략 통해 주담대 확보 주력
당국도 주담대 쏠림 우려 속 카뱅 "가계대출 질적 개선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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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카카오뱅크가 2조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IT 기술을 장점으로 한 플랫폼 혁신,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급 등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보다도 리스크가 낮은 주담대 확보에 치중하며 손쉽게 이자 수익을 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이자 수익 비중은 82.1%까지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5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9% 급증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실적 개선세는 단연 이자 수익이 견인했다. 이 은행이 지난해 거둔 이자 수익은 2조 481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58.28% 급증했다. 영업 수익 중 87%는 여신 이자에서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년 새 39% 급증한 약 38조7000억원까지 불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위험도가 낮은 대출로 평가받는 주택 관련 대출을 대폭 늘렸다. 이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 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위주로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전체 주담대의 절반이 대환대출로 유입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 실행액은 2022년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이 수치가 4조8000억원으로 16배 급증했다. 지난달 주담대 실행액 중 대환 목적인 비중은 전체의 67%까지 상승했다. 주담대 대환대출 수요를 공격적으로 끌어들였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3996억원, 5661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영업 행태를 두고 금융당국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8월 “인터넷은행은 씬파일러(thin-filer·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해 7~8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증가액은 1조9950억원에 달했다.카카오뱅크는 올해 약 20%가량 여신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각오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여신은 전년 대비 약 20%내외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각종 정책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총량 관리 기조를 관리하고 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같은 대출시장 전체에 적용되는 새 정책 도입의 임팩트(영향)에 따른 변동성은 존재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 대환대출과 관련해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굉장히 많은 고객분들이 낮은 대출금리를 카뱅 통해 이용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질적 개선에 카카오뱅크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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