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BBC "중국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노예처럼 착취 당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임금 대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져가

JTBC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6일,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하면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북한 정부가 대부분을 가지고 간다고 증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7일 중국 동북 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다는 한 북한 노동자 A씨가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A씨는 이메일에서 "북한은 (중국에서 일하는) IT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해 주 6일, 하루 12~14시간씩 일하게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일해서 받은 임금의 대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나온 임금의 15%만 자신이 받았을 뿐, 나머지는 자신의 관리자와 북한 당국이 가져가 좌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마저도 2020년 들어 지급이 중단됐다고도 했습니다.

또 밤에 노동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숙소에 가두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관리자들은 성과가 좋지 않은 노동자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때리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북한 노동자 정모 씨는 "어떤 이들은 혹독한 겨울철에도 숙소에 난방이 안 되고, 외부 출입이 금지돼 심지어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조차 막혔다"고 했습니다.

현재 외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는 1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다수는 중국 동북 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데, 이들이 2017∼2023년에 북한에 송금한 금액은 약 7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98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고영환 특보는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달 11일쯤부터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BC는 다만 "북한이 극도로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중국 내 공장들도 경계가 삼엄해 실제 이런 폭동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여러 건의 사건'이 있었다고 BBC에 밝혔습니다.



장연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