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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5G 할만큼 했다"…통신업계, 'AI·클라우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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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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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5G 등 네트워크 수익성이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 잠재력 발굴에 나선 모습이다.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세를 확인한 통신사들은 각각 사업 계획을 재편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사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1% 이상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17조6085억원, 26조3807억원, 14조32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1조7532억원을 기록한 SK텔레콤만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6498억원과 9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요 사업 분야인 무선 통신 사업 분야의 성장세 둔화와 맞물린다. 5G 가입자가 매 분기마다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1410만명에서 다음 분기인 2분기에 1470만명으로 60만명 가량 증가했다가 3분기 들어 40만명 늘어난 151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60만명 증가한 1570만명을 기록했는데, 신규 단말기 출시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친 10조5540억원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88만2000명 수준이었던 5G 가입자가 매 분기마다 30만명 이상 증가하며 같은 해 4분기 들어 983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로밍·알뜰폰(MVNO) 사업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무선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6조8696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무선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증가폭 대비 수익성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누적 무선 가입 회선은 2509만7000개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이중 알뜰폰(MVNO)를 제외한 MNO가입 회선은 전년보다 17.2% 늘어난 1877만개로 집계됐다.

다만, LG유플러스 MNO 회선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대거 포함됐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IoT 회선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무선통신 가입자 수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기준 LG유플러스 IoT 회선 수는 650만4138개로 원격관제 IoT 회선만 563만5280개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더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모바일(무선) 사업 매출은 6조3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하락세다.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의 APRU는 2만9562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고, LG유플러스도 2만5195원으로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의 ARPU는 3만4302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ARPU가 낮은 IoT 회선을 제외한 수치다.

올 들어 5G·LTE 요금제 교차 가입이 허용되고,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다음달까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만큼 사실상 APRU 반등 및 5G 등 무선 사업 수익성 확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AI와 클라우드(B2B) 등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은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높은 규모는 아니지만 연간 대비 성장세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2년 1560억원보다 30.0% 증가한 202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클라우드 매출의 경우 1460억원으로 3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KT 그룹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KT클라우드로 67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0% 증가한 것으로 KT클라우드의 경우, 공공 클라우드 사업 매출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 대응으로 인해 성장세를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솔루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057억원을 기록해 각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C2 중심의 AI 서비스도 통신사들의 신규 먹거리다. SK텔레콤은 AI 개인 비서 '에이닷'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한 AI 플랫폼·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KT의 경우 초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연내 초거대 AI 모델 '익시젠'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 3사 모두 무선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요금제 개편, 알뜰폰 이동 등의 영향으로 ARPU는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5G어드밴스드(5.5G)나 6G를 도입하기 이전까지 장기적인 수익성을 발굴해야 하는 만큼, 올해 통신사들은 AI와 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에서 잠재력 높은 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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