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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폭죽 없으면 뭔 춘절" 이런 중국에, 한국 미세먼지 폭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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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광시성 난닝시의 한 사찰을 찾은 참배자들이 향을 피우며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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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자락에 전국이 고농도의 초미세먼지에 시달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되면서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4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해제했다. 주의보 발령 20시간만이다.

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의 KT 에어맵코리아 간이측정소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30㎍/㎥를 넘기도 했다. 환경부 국가측정소 기록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는 11일 오후 9시 기준 한시간 평균 기록이 105㎍/㎥로 '매우 나쁨' 기준 농도(76㎍/㎥)를 한참 넘겼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12일부터 남풍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북쪽으로 밀려가고 있다”며 “남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대기질이 좋아지지만 수도권 등 북부 지역은 13일까지 나쁜 상태가 이어지다 14일부터 공기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포스트코로나 춘절…中 전역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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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유지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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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중국 춘절마다 중국 동북부 미세먼지가 심한데다가, 이번 연휴엔 서풍이 불며 산둥성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흘러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춘절은 중국이 완전한 ‘포스트 코로나19’ 체제로 맞이한 첫 명절이기도 하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춘절 이동량은 전년 대비 26% 늘었다. 홍콩에서는 5년 만에 대규모 폭죽 행사가 열려 33만8000명이 몰렸다. 중국 전역에서는 새해를 기념하는 각종 폭죽 행사와 조상을 위한 가짜 지폐 태우기, 향 피우기 등 행사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춘절 미세먼지'도 다량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대기질이 안 좋은 산둥성 내 한 지역은 12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198.9㎍/㎥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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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예측하는 13일 오후 8시 한반도 주변 초미세먼지 농도 상태. 한반도가 남풍 영향으로 중국발 고농도의 초미세먼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대기질통합예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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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느슨해지며 ‘춘절 미세먼지’ 폭발



중국 당국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불꽃놀이를 제한해왔다. 하지만 중국 내부 반발이 커지자 올해는 규제가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말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폭죽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항저우 시내 상점 주인 예모씨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꽃놀이가 없으면 춘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며 금지 해제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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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탕산에서 민속 예술가들이 용철 불꽃놀이를 펼치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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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코로나19 때부터 억눌린 중국인의 반발 심리에 더해, 중국 당국도 경기 침체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춘절 대기질 개선 정책을 뒤로 물렸다고 분석했다. 10일부터 시작된 이번 춘절 연휴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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