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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트럼프 '러 나토 침공 독려'에 공화당서도 "이래서 트럼프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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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에 대한 적대국 침공 독려'에 뭇매
같은 편에서도 "대통령에 부적합, 폭력배 편 드나"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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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대선을 통해 재집권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 독려' 발언에 같은 편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안 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돕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침공하게 부추기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한 것. 공화당 대선 후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폭력배의 편을 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에서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가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오랫동안 말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수로 나선 헤일리 전 대사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정적을 살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발언"이라며 "폭력배의 편을 들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도 "어리석은 발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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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지난달 10일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후보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윈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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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언으로 같은 편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발생할지 모르는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로이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말을 한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랜드 폴 상원의원도 "어리석은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좌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은 나토 회원국으로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방어해 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실패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콘웨이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시절(2017년 1월~2021년 1월) 나토 관계자들과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소개하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내거나,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을 공격해도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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