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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iM뱅크' 탈바꿈 대구은행, 텃밭 떠나 경쟁력 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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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 '밀착영업' 강점 있지만
전국에선 시중은행과 경쟁해야
고금리 장기화에 건전성 우려도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중신용대출 및 중신용등급의 중소기업 금융 확대를 담은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을 내놓고 있다. '니치마켓'을 공략하면서 금융 소외계층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과제란 해석이 나온다.

대구은행은 지난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했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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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중저신용대출 확대"…'메기' 역할할까

대구은행은 자료를 통해 향후 기업고객 부문에서는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하고, 개인 부문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에 점포망을 구축하는 한편, iM뱅크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전국 금융소비자들에게 금리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이 '메기' 역할을 주문하면서 시중은행 전환 길을 열어 준 만큼 대구은행도 이에 화답해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계획안을 내놓은 모습이다.

당국은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대구은행이 내놓은 사업계획의 타당성 요건 등을 구체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위해 제출한 자료는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 경쟁이 촉진되고 금융 손길이 닿지 않은 곳까지 온기가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반면, 대구은행이 밝힌 전략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전국 점포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비대면 중심의 인터넷은행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전략이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서울 일부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외에도 신규 지점을 설립해야 할 텐데 메가뱅크들은 거꾸로 지점을 줄이고 있다"라며 "지금은 지점이 영업을 확대시키는 기지로서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 녹록한 상황이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텃밭' 떠나 전국구로…경쟁력 여전할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중저신용대출 확대 및 중신용등급 중소기업과의 관계형 금융을 확대한다는 과제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기존에 지역은행으로 갖고 있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여기에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들과 밀착 관계를 맺고 있어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나 건전성 관리 등에서 유리하다. 기업이 일시적으로 재정이 어려워지더라도 바로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기업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값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거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중소기업대출을 취급하게 되면 시중은행보다도 영업력이나 리스크관리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개인고객 부문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고배를 마신 영역인 만큼 향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대출에 도전하고 있지만 성공인지, 아닌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중금리대출에 안착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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