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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지지율 낮은 日기시다, 北김정은과 정상회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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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도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2024.01.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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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낮은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외교책으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수십 년 전 북한에 납치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1월 일본을 강타한 노토 대지진 이후 김 총비서가 이례적으로 조의를 보낸 것이 일본 정부 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후 기시다 총리가 대북 외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일본 측이 중국 외교채널을 이용해 대화 시도를 하고 있고, 김정은은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대화에 큰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김정은은 기시다를 '각하'로 호칭하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북·일 간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도 최근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북일 정상회담을 열고자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양국은 이를 위해 지난해 봄에 비밀 접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0일 기시다 총리는 국회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일 정상회담 추진 관련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북일 관계 현상에 비춰볼 때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여 정상끼리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과 접촉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FT는 "납북자 문제에서의 진전이 정치 자금 스캔들로 30% 아래에 머무는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4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대형 외교 이벤트로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과 사전에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를 환영할 것"이라는 뜻을 FT 측에 전했다. 전직 CIA(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이자 백악관 내 일본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존스톤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소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북·일 간 고위급 접촉이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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