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 평균 경력 2년 5개월
“공무원 채용 줄며 소방인력 부족”
1일 오전 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중장비 등을 이용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진화 중 고립된 2명의 소방관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 고립된 소방관 2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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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2명이 순직한 가운데 당시 119구조대가 정원이 미달한 채 운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경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19구조구급센터 1, 2팀은 정원보다 1명씩 부족한 5명으로 각각 운영됐다. 문경소방서의 119구조구급센터는 모두 3개 팀으로, 팀장을 포함한 6명이 정원이다. 지난달 31일 육가공품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는 1팀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공장 내부에서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무너져 내린 건물에 고립돼 순직했다.
소방 당국은 이달 5일 인근 안전센터 대원 4명을 119구조구급센터로 인사 발령 냈다. 또 지난달 기준 센터장과 팀장을 제외한 구조대원의 평균 경력은 2년 5개월로 나타났다. 문경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육아휴직, 질병휴직, 소방청 파견 등으로 인한 결원 5명 외에도 임신 등 현장 출동 불가 인원이 있는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인력이 미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소방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가공무원 정원을 감축하는 기조로 바뀌며 소방공무원 채용 정원은 2022년 3814명에서 지난해 1560명, 올해 1683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현장 인력이 부족하면 ‘신속동료구조팀’ 구성 등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2만 명 충원이 마무리돼 신규 채용은 시도 차원에서 일부만 선발하고 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분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소방공무원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등 중앙인력 713명과 시도 소속 6만6084명 등 총 6만6797명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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