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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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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조국 같은 사람, 창원간첩단에 관련된 단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제도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뻔뻔한 민주당이라도 조국을 내세우지 못하고 창원간첩단을 자기 이름으로 내세우지 못하니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그 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룻밤 만에 하겠다고 했고, 북한처럼 민주당이 100% 동의한 뒤 '고뇌의 결단' 이런 소리를 하면서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고 했다.
이어 "(총선 투표하는) 4월10일 아무것도 안 할 경우 저런 분들이 비례대표를 장악할 것"이라며 "그걸 막아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플랜B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할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위성정당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병립형으로 낼 수 있는 분들만 그대로 낼 것"이라고 했다.
간첩단 관계자가 국회 입성할 수 있다는 지적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와 야권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논의한 뒤 제기됐다. 회의 참여자 명단 가운데 경남진보연합 관계자가 소속돼 있어서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창원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경남진보연합 소속 성모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간첩단까지 제도권에 진입하는 문을 활짝 열어줄 판"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 창당 예정인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 관련해 "존재감을 크게 볼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준비하는 (위성) 정당은 국민의힘의 철학, 정책 방향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공천과 비례 공천은 분리되는 게 아니라 서로 싱크로돼야 한다"며 "그러니 비례정당 대표가 누구인가가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당의 대표는 저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도구로 (위성) 정당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을 받는 당내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소될 분들끼리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은 룰을 정해놓고 결과에 대해 미리 사람을 넣어보고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에 승복하고 나아가야 우리가 원팀으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따라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한 지역구에 3~4명의 훌륭한 분 중 1명을 공천하기 때문에 잡음은 당연하다"며 "그 잡음을 흡수하고 당의 화합, 국민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당 대표 역할을 하는 제 몫이다. 제가 더 잘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벽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함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는 시스템을 선의로 만들었고 선의를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드린다. 제가 선의로 하지 않는 것 같은가.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형선 예비후보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이의신청한 것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신청하는 것도 시스템 공천의 일환"이라며 "이 대표가 배지 한 번 달아보겠다고 계양으로 튀어가 출마할 때 최선을 다해 분투하신 분, 지역에서 오래 봉사한 분이다. 충분히 존중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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