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긴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2022년 2월 24일)]
"이것은 키이우 정권 하에서 8년 동안 대량 학살로 고통받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민을 위한 전쟁이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러시아 대사에게 물었습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일제 치하의 한국이 어땠는지 떠올린다면 대답은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과거 한국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 러시아 대사]
"한국이 일본에 점령당했을 때 한국어 사용이 금지됐죠. 그것이 정확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던 일입니다.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어를 쓰는 것이 금지됐다는 말입니다."
돈바스 같은 러시아인의 터전을 우크라이나가 박해해서 러시아가 나서야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제 와 평화를 늦추는 건 러시아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 러시아 대사]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를 물리치길 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먼저 그 대통령령부터 폐지해야 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치하의)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든 이 법 때문에 개전 초 타결 직전까지 갔던 평화 협상이 여태 진전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전쟁을 계기로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고 지노비예프 대사는 밝혔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 러시아 대사]
"(전쟁 이후) 전 세계에 북한만큼 러시아에 우호적인 나라는 없었고, 러시아가 그 호의에 보답하지 않는 건 상당히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건 미국이 만든 허구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 러시아 대사]
"한국을 더 반러시아적으로 몰아붙이려는 것이 (미국이 그러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이든 어떤 나라든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를 했다는) 의심이 든다면 그들의 증거를 제공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의 바람대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건 러시아도 양보 못 할 '레드라인'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전쟁 이후 비우호 국가에 오른 한국과는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이 적어도 경제적으론 북한을 능가하는 중요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 러시아 대사]
"(140년 전) 우리 두 나라는 통상과 우호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근 당면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은 여전히 대북 협력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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