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2030 가맹점주 비중 40%
상대적 적은 창업비에 진입 수월
조직압박 적고 도전 강해 매력적
체력등 고려, 최소 1년 준비 필요
“오, 이런 것도 있네요.” 찢어진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전시관을 누비는 이들은 알바생이 아닌 편의점을 운영하는 20·30대 점주들이었다. 19일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GS25 상품트렌드전시회에는 감각적인 패션으로 신제품을 살피러 온 청년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점주 평균 연령이 낮아지면서 편의점 트렌드전시회도 팝업스토어 못지않게 재미와 체험이 강화된 분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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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 5명 중 2명이 MZ세대다. 2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S25의 20·30대 가맹점주 비중은 39.9%로, 40% 돌파가 눈앞이다. 두드러지는 연령대는 단연 20대다. 2019년 11.6%에서 14.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GS25만 봐도 2019년 11.4%였던 60대 비중은 지난해 6.6%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50·60대의 비중 역시 2019년 35.9%에서 지난해 28.4%로 감소했다. CU의 20·30대 가맹점주 비중도 2019년 23.4%에서 2023년 32.8%로 급변했다.
청년 가맹점주가 늘어난 배경은 복합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비교적 적은 창업비용과 장기화된 고용불안 문제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비경제활동인구 ‘쉬었음’ 인구는 20대·30대 총 66만명으로 40·50대(61만3000명)를 넘어설 정도로 청년 일자리 시장이 위축돼 있다. 편의점 창업은 평균 3000만원(임대료 제외) 안팎으로, 타 업계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워 자본금이 적은 이들도 도전을 꿈꾸기 쉽다. 여기에 혼자 일할 경우 조직스트레스가 적고 MZ세대가 퇴사 등 도전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산업이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과 고물가 등으로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은 측면도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능한 젊은 점주들은 온라인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편의점 운영 후기나 고충 영상을 올리거나 신상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점주들은 신상품 및 최신 트렌드상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본사 홍보물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DIY홍보물을 판촉에 활용할 정도로 영업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본사도 지원을 늘리고 있다. GS25는 만 19세~만 29세 청년 예비점주에게 창업활성화 지원금을 제공하고, 본부 보증금을 면제하는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군장병과 GS25 가맹점 우수 근무자를 대상으로 창업투자비 할인제도를 도입해 문턱을 낮추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단국대와 협약을 맺어 재(휴)학생 및 4년 이내 졸업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편의점 창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점포의 경쟁은 치열하다. 편의점 수만 놓고 봤을 때 인구 2.5배 수준인 일본과 유사한 5만5000여개에 달한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폐업할 위험도 크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2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자영업자 폐업의 특성 분석’에서 2020년 이후 폐업위험률이 가장 큰 자영업자 연령대와 업종도 각각 20대와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한상호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창업자 사이에서도 ‘자리 잡느라 가족시간을 3년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청년의 약점이 부족한 경험인 만큼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특성을 고려해 체력 문제부터 본인의 성향 등 최소 1년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 점주는 임대료 부담으로 B급, C급 상권에 점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면서 “개점 전에 폐점 규정을 확인하고, 임대료·자기인건비 등 실질 예상수익과 이자 감당안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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