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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폭망한 내 펀드 살아날까”…V자 반등 中지수, 27% 급등 종목도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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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인 등 돌리자 ‘국가 대표’ 동원
증권당국 수장 교체해 매도 단속 강화

상하이종합지수, 연저점서 9% 반등
월가는 “안정 찾기에는 역부족” 지적

최근 사교육 강력 단속 움직임 불구
‘온라인 교육’ 신동방, 올해 주가 급등


매일경제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주가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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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이 연일 자국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본토 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6거래일만에 10% 가까이 뛰는 등 V자 반등을 그리는 모양새다.

당국의 매도 제한·매수 촉구 압박 속에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정책 금리 인하에 나선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증시 상황을 보고 받는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요 지수는 연저점을 기록한 이달 초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본토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CSI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97%, 1.35% 올라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와 CSI 300 지수는 각각 이달 5일과 2일 연저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약 9% 반등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시 주석에 증시 상황을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우 칭 신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사진=상하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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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주요 지수가 외국인 매도세 탓에 급락하자 전방위 대응에 나선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저점을 찍은 다음 날인 6일 센트럴휘진투자유한회사는 “안정적인 증시 운영을 위해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더 많이 매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투자공사(CIC) 자회사다. 중국 증시 부양을 위해 동원되는 소위 ‘국가 대표팀’ 구성원으로 꼽힌다.

이어 이달 7일 지도부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수장을 우 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로 돌연 교체했다. 신임 우 위원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 대대적인 증권 거래 단속에 나서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새 위원장이 취임한 가운데 지난 19일 중국에서는 한 자산 운용사가 오전 장중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자 관련 펀드의 계좌를 사흘 간 동결해 사실상 거래를 정지시키는 식의 강력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리 창 총리가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 이후 “실용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불과 이틀만인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판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0.25%포인트(p) 인하하는 등 투심 잡기에 나섰다.

다만 외국인 매도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자금 동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월가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국가대표팀’이 최근 한 달 간 역내에서 약 700억위안(약 13조원) 어치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증시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2000억 위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뉴욕증시에서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신동방(EDU)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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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지도부가 초강력 사교육 제한 조치에 들어갈 것을 예고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주가가 급등해 투자 눈길을 끈다.

20일 뉴욕증시에서는 신동방(티커 EDU) 주가가 올해 연중 27%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7월 가계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면서 사교육 잡기에 나섰지만 불법 과외 시장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달 중순 중국 교육 당국은 학과 관련 등급 시험을 중단하고 성적 순위 발표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교육 조례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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