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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큰 사이즈로 잘못 시켜서…" 무료 사이즈업 '꿀팁'에 자영업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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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서 '무료 사이즈업' 방법 공유돼

주문 취소해주면 곱빼기→소짜로 재주문

"선의 악용하는 방법" 자영업자들 '울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무료 사이즈 업을 받을 수 있는 '꿀팁(유용한 조언)'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해당 팁이 선의를 악용하는 방법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아시아경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종 수법 배달 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최근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무료 사이즈업 받을 수 있는 법'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자영업자인 작성자 A씨는 "(이 손님들은) 대짜나 특 대짜, 혹은 곱빼기 메뉴를 시킨 뒤 공깃밥이나 음료 등을 함께 주문하는 특성이 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이 손님들은) 주문한 지 약 10분 후 가게에 전화해서 '공깃밥 빼고 재주문하려고 한다', '음료 빼고 재주문하려고 한다'고 말한다"며 "가게에서 주문을 취소해주면 약 5분 후 원래 주문했던 곱빼기 메뉴 대신 소짜나 중짜를 재주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이미 빅사이즈로 (음식을) 조리 중인 것을 악용하여 무료 사이즈 업을 노리는 것이다"라며 "이후 그 손님들은 가게에서 오는 모든 전화는 받지 않고 배달받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라고 비판했다. "금일 실시간 배달 거지에게 당할뻔한 신종 수법을 공유한다. 사장님들 모두 주의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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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손님의 요청 사항. (위) 첫번째 요청사항과 (아래) 재주문 요청사항이 달라진 것이 보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해당 손님이 가게에 남긴 요청사항도 함께 올렸다. 사진을 보면, 손님은 첫 번째 주문 당시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겠다"라며 "전 재산 털어서 주문하는 거다. 죄송하지만 많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한다. 이후 주문을 취소한 뒤 재주문을 할 때는 "취소해서 죄송하다"라면서도 "버스비는 놔둬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 리뷰 이벤트 진행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머리 엄청 굴린다. 나라면 소짜를 새로 만들어 배달하고, 남은 건 직원이나 알바랑 먹을 것",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진상이 갈수록 진화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주문 다시 한 거 확인하고 취소해줘야겠다", "선의를 악용하다니 참 못됐다", "돈 없으면 먹지를 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월에도 해당 사연과 비슷한 방법이 SNS상에서 공유되어 자영업자들의 빈축을 샀다. 자영업자 B씨는 "조금 전에 포장으로 주문이 들어왔는데, 10분 정도 지나서 연락하더니 배달인데 포장으로 잘못 주문했다고 하더라"며 "좋은 마음으로 주문을 취소해드릴 테니 배달로 다시 주문하라고 했는데, 그건 3천원 더 비싸서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미 조리하기 시작했으니 못 버릴 테니까 그냥 보내달라'고 말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달 앱이 리스트 작성해서 진상 주문 막아줬으면 좋겠다", "취소 안 시키면 리뷰 테러를 할 수 있다. 다음부터는 깔끔하게 취소해주고 주문을 받지 말아라", "한 번 보내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알더라"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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