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기업 7곳, 홍콩기업 7곳" 보도…中대사관 "전형적 괴롭힘, 압박 중단해야"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에서 건물 잔해를 뒤지는 주민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정부가 개전 2주년을 맞이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 반정부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규모 대러 제재 대상에 중국과 홍콩 기업 14개가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14개 회사는 미국이 전날 부과한 새로운 제재 대상 500여개 중 일부로, 러시아에 장비를 운송하거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원했다는 이유가 적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미 재무부는 중국 제조사 및 수출업체 6곳을 제재했는데, 이들 회사는 러시아로 초소형 전자장비들을 운송함으로써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재무부는 판단했다.
새로운 제재 대상에 오른 6곳 가운데 광저우 아오싸이테크놀로지, 선전 비광무역공사, 이루파 전자 등 3곳은 유럽연합(EU)이 지난 21일 발표한 대러 제재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다른 3곳은 장시 롄성 테크놀로지와 광저우 허썬 수출입공사, 광둥 뉴아이디어 테크놀로지라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또 중국 본토의 기업인 선전 스피드인더스트리얼을 비롯해 데넥스 엔터프라이즈, 카이리 인더스트리얼, 시그마테크놀로지 등 홍콩 기업 7곳도 별도로 제재했다.
이로써 이날 새롭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중화권 기업은 중국 본토 7곳, 홍콩 7곳 등 14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경제적 강압, 일방주의, 괴롭힘의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고 SCMP는 전했다.
류 대변인은 "미국은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건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CMP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경제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러 간 긴밀한 유대와 무역규모 확대 등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유지하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과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서방은 내심 중국이 러시아 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의 안젤라 스턴트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의 수동적 지지자로 모스크바가 패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기타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해 제재 회피에 도움을 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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