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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단독] 창원 마을행사에 경기북부경찰청 그릇이 무슨 일?…출처 두고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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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시골마을에서 최근 열렸던 정월대보름 행사에 해당 지역과 무관한 시·도 경찰청 로고가 적힌 일회용 그릇이 일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을 앞두고 ‘생뚱맞은’ 그릇의 출처를 두고 사전선거운동 의혹 시비에 휘말리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세계일보

경남 창원의 한 시골마을에서 최근 열렸던 정월대보름 행사에 해당 지역과 무관한 ‘경기북부경찰청’ 기관명(빨간 원)이 적힌 일회용 그릇이 일부 사용된 것으로 확인, 총선을 앞두고 그릇의 출처를 두고 사전선거운동 의혹 시비에 휘말리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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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창원 북면의 한 시골마을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일부 사용된 일회용 그릇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해당 지역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기북부경찰청’ 기관명이 적힌 일회용 그릇이 사용되다보니 공교롭게도 이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A씨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 경력 때문에 구설에 오르고 있다.

통상 이런 일회용 그릇은 직원들 상(喪)을 당했을 때 상갓집에서 사용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해당 마을청년회 관계자는 “예전부터 마을회관에 보관해오던 일회용 그릇을 이번 행사에 사용했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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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음식 장만은 마을부녀회에서 했는데 문제의 그릇에 무슨 글자가 적혔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언제부터 그 그릇이 마을회관에 보관돼 있었던 것인지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배경 탓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행사에 경기북부경찰청 일회용 그릇이 왜, 어떻게, 얼마나 사용됐는지 사실 확인 중에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일회용 그릇이 더는 없고, 현장에서 사용했던 일회용 그릇도 모두 수거해 처분하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음해성 소문이라고 했다.

A후보는 “제가 경기지방경찰청장에서 물러난 이후에 경기북부경찰청이 만들어졌다. 이번 일회용 그릇 논란에 대해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저를 음해하기 위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일축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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