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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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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4]눈빛으로 동작, 벤더블·슬라이더블까지…中 스마트폰 혁신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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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2일차인 27일(현지시간) 참관객이 아너의 매직6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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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4 전시장에서 마주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 기능을 내세워 참관객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 퀄컴과 미디어텍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해 스펙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존에 없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자유롭게 구부리고 옆으로 확장하는 폼팩터 혁신이 돋보인다.

현장을 찾은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이젠 단순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다”며 “모방에 그치지 않고 차별성을 한술 얹어 삼성전자·애플 아성에 도전하려는 모습이 인상깊다”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24를 자사 기술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무대로 꾸렸다. 신흥 강자인 아너는 메인 전시관인 3번홀 입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꾸리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아너가 이번 MWC에서 공개한 '매직6 프로'는 메타 라마2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 '매직LM'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폰이다. 갤럭시S24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광 일정을 짜주거나 점심 메뉴를 추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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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MWC24 아너 부스에서 직원이 매직6 프로 AI 시선추적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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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AI 시선추적 기능이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아이 트래킹'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기기에서 발산한 적외선이 안구에 반사되는 움직임을 AI 센서가 감지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기능을 통해 단말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진·전진 등도 원격 제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짓만으로 인터넷 창을 닫거나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AI 모션 센서' 기능도 돋보였다. 순간 포착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인 'AI모션 센싱 캡처'를 강조하기 위해 춤을 추거나 농구 묘기를 부리는 무대도 부스 내 마련해 참관객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매직6 프로가 “사용자 요구를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인텐트(intent) 기반 AI폰”이라며 삼성이 선점에 나선 모바일 AI 시장을 겨냥했다. 아너는 갤럭시링에 대응한 자체 스마트링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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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2일차인 27일(현지시간) 참관객이 샤오미의 샤오미14울트라를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샤오미 역시 3번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AI 기능을 탑재한 '샤오미14 울트라'를 선보였다. 자체 LLM인 '미LM'을 탑재해 AI가 화상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옮기거나 찾는 사진을 설명하면 앨범에서 찾아준다. 독일 카메라 업체인 라이카와 협업해 고도화된 광학 기술을 탑재하고 AI를 접목해 촬영 결과물을 대폭 향상했다. 사용자 사진을 AI가 학습해 닮은 모양의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초상화 기능도 흥미로웠다.

참가업체 중 가장 큰 전시장을 꾸린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60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생성AI가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전시장 가운데 마련된 모형 섬에 마련된 움직이는 풍차를 오토 모드로 찍자 흔들림 없는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나비 날개를 접사하자 무늬 결이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찍혔다. 다만 AI 기능은 미국의 제재를 빗겨간 다른 업체들보다 다소 부족했다. 화웨이는 오는 9월 출시하는 메이트70에 독자 개발 LLM '판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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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2일차인 27일(현지시간) 참관객이 화웨이의 메이트60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오포는 외부에 전시부스를 꾸리지 않고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프리미엄 존 내 전시공간만 별도로 마련했다. 오포의 파인드 X7 울트라는 칩셋 공급업체인 미디어텍 부스에 샘플로만 전시됐다. ZTE 역시 폴더블폰 '누비아 플립'을 공개했지만 삼성전자 Z플립과 비교해 완성도는 떨어졌다. 다만 전면에 사각 스크린이 아닌 원형 스크린으로 차별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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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26일 참관객이 레노버 부스에서 모토로라의 다양한 형태로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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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24에서 참관객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스마트폰 AI 기능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있다. 특히 중국 레노버 산하 모토로라와 테크노는 자유롭게 변형되는 새로운 형태의 시제품을 내놓으며 플랫과 폴더블로 한정된 스마트폰 폼팩터에 혁신 의지를 내비쳤다.

모토로라가 선보인 '벤더블 스마트폰은' 완전히 굽혀서 손목에 걸 수 있는 제품이다. 6.8인치 크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외부 활동을 할 때 손목 등에 감아 스마트밴드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역시 벤더블 특성에 맞춰 최적화했다. 화면을 구부려 디스플레이가 절반으로 분할되더라도 4.6인치 화면을 양쪽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제품은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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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참관객이 테크노부스에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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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크노가 선보인 슬라이더블 스마트폰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팬텀 얼티메이트'로 불리는 이 제품은 우측 상단 버튼을 누르면 내장된 모터 시스템을 통해 디스플레이가 옆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기본 6.55인치 전면 디스플레이가 옆으로 확장되며 최대 7.11인치까지 늘어난다. 다만 아직 시제품 단계로 아크릴판으로 막아놔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었다.

중국 제조사들이 MWC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4 유사한 AI 기능을 들고 나온 만큼 기기 생태계 확장과 최적화 측면에서 기술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MWC에서 바르셀로나 광장에 선보인 갤럭시S24 익스피리언스존이 흥행하며 시장 선도자 입지를 명확히 다졌다. 기존 갤S23·갤Z5·갤탭S9 까지 갤럭시 AI 확대하고 AI 기능을 추가로 선보여 격차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이동근기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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