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에 17조원 이상 투자
구글·애플도 SW 출시, 영역 확장
온디바이스AI 주도권 경쟁 본격화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부회장(왼쪽부터)이 만나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촬영하고 있다. LG전자와 메타는 이날 확장현실(XR) 기기와 인공지능(AI) 관련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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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업체인 메타(옛 페이스북)가 삼성전자, LG전자와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분야 협업에 나서면서 AI 영토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AI 분야 트렌드가 하드웨어 분야의 온디바이스AI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클라우드A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AI로 떠오르면서다. 메타가 삼성·LG와 손잡으면서 AI 주도권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의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韓서 AI·XR 돌파구 모색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만나 XR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도 만나 AI반도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온디바이스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하드웨어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확보한 삼성전자·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AI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AI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기능을 더 원활히 지원하는 AI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예상되는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는 메타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라마'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효율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AI반도체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의 관심사는 AI 반도체 분야 절대강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칩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쏠리고 있다. AI 기능을 구동하는 데 드는 중장기적 비용을 줄이고 자신들의 AI에 최적화된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서다.
2014년부터 XR 시장에 뛰어든 메타는 XR 분야 파트너십 확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현실(VR) 기기 출시 이후 뚜렷한 점유율 확장세가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비전 프로'의 독주를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LG전자와 회동에서도 XR기기 개발 하드웨어·콘텐츠·플랫폼 결합 등이 논의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국내 XR 분야 스타트업 관계자, 개발자들을 만나 기술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지난해 출시한 XR헤드셋 '퀘스트 3'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
■빅테크 AI 각축전 속도
메타가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에 나서면서 빅테크 간 AI 영토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7조원(누적)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대한 소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오픈AI 외 투자 다각화로 AI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구글도 삼성 등과 동맹을 바탕으로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AI 소프트웨어 확산에 나섰다. 아직은 점유율이 미미한 스마트폰도 꾸준히 개발하면서 온디바이스AI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 모바일 생태계와 같이 AI 분야에서도 자체 영역을 구축 중이다.
올해 6월 연례 개발자행사 WWDC에서 AI 모델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에는 XR 디바이스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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