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유통가 AI] 유통가 AI 열풍의 이면... 일자리 위협하는 AI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비즈

1일 제주 서귀포 시내 한 음식점에서 KT가 개발한 'AI 서비스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통가 인공지능(AI) 열풍 이면에는 인간의 일자리 위협이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줄었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5만3000명이나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가 확대되고, 셀프 계산대,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이 보급되면서 일자리 변화가 심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무인 계산대와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이 근로자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셀프 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셀프 계산대를 현재 110개점에 1000여대로 늘렸다. 이마트도 149개 매장(96%)에 설치했고, 홈플러스는 90여개 매장에 500여대를 운영 중이다. 이는 직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이마트 직원 수는 2만3000명으로 2019년 6월말(2만5000명)보다 2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2만3000명→2만명)와 롯데마트(1만3000명→1만900명)도 직원 수가 많이 감소했다.

AI 기술의 발달은 이런 흐름을 가속할 전망이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AI 기술이 업무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미래에는 AI에 기반한 혁신적인 무인매장과 무인매대 등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유통포맷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에서도 AI는 사람의 조력자가 아닌 대체자가 되고 있다. AI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 마케팅과 상품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에선 쇼호스트의 역할을 대신하는 AI 가상인간까지 등장했다. AI의 일자리 침공에 노동자들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