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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시총 2500억→3.6조 된 초전도체 대장주 신성델타테크, 경영진은 끊임없이 호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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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전도체 대표 테마주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신성델타테크가 자회사 합병에 나섰다.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에 뛰어들면서 주가 상승 재료를 신성델타테크에 계속 불어넣는 모습이다. 자회사 합병은 냉정히 따지면 호재가 아니다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종목에 끊임없이 재료를 던져넣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전자 부품 회로기판 제조업체 신성일렉트로닉스와 흡수 합병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신성일렉트로닉스는 신성델타테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합병 비율은 1대 0으로, 내달 13일부터 27일까지 합병 공고 반대주주 반대 의사 통지 기간을 거쳐 28일 이사회를 연다. 오는 5월 2일 합병 등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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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신성델타테크 본사. /신성델타테크 제공



통상 상장사의 자회사·계열사 흡수합병은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 신성델타테크 역시 합병 이유에 대해 “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성장 동력 확보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성일렉트로닉스는 현재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63억원에 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은 마이너스(-) 44억원이다. 자산(97억원)보다 부채(141억원)가 더 많은 상태다. 이에 흡수합병 이후 재무 개선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이미 신성델타테크는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이 121억원, 117억원, 7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흡수합병하면 이익 증대에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연결 재무제표로 실적이 함께 공시되는 자회사나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경우엔 단기적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신성델타테크는 본업과 상관없이 작년 7월부터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상온 초전도체(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구자천 회장이 설립한 신성델타테크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한다. 주요 매출처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집중돼 있다. 공식적으로 초전도체 사업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신성델타테크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9.37%를 소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52.52% 가진 최대주주다. 작년 12월 국내 초전도학회 검증위원회가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선 그었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28일까지 219.32% 폭등했다. 1년 사이 시가총액 또한 2500억원대에서 3조6000억원대까지 급증해 28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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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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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내달 4일 열리는 미국 물리학회 학술대회에 주목하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 발견을 주장하는 김현탁 교수가 LK-99에 황을 추가한 초전도체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28일까지 신성델타테크 주식 약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신성델타테크가 퀀텀에너지연구소(퀀텀연)에 직접 투자했다고 알려져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퀀텀연은 지난달 20일 신주 1만6780주를 발행해 총주식이 17만5000주에서 19만1780주로 늘었다. 이 신주를 신성델타테크가 사들였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20억~80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대해 신성델타테크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연말 회계감사와 담당자 부재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일각에선 경영진이 신성델타테크 주식을 매수 중인 점을 들어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구자천 회장은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구 회장의 아들이자 신성델타테크의 최대주주(지분율 18.01%)인 구본상 사장 또한 지난달 25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 사람의 매수액은 약 3억4000만원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와 이해관계를 함께하면서 경영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아니기에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정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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