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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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안반도가 돌아왔다. 아울러 안양 정관장도 기나긴 10연패를 끊어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두달여 전 부상을 안긴 고양 소노였다.
아반도는 지난해 12월28일 소노와 경기 도중 점프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허리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아 2개월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노의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아반도를 너무 세게 밀었다는 지적이 나와 아반도 쪽에선 오누아쿠를 상대로 법적 대응 얘기까지 나왔다.
3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 안방 경기. 정관장 팬들은 아반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반면 오누아쿠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아반도의 부상 과정에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정관장은 소노를 92-87로 꺾고 1월21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14-90 승) 이후 11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정관장은 1월27일 수원 케이티(kt)전부터 10경기를 내리 졌다.
정관장은 14승31패로 여전히 9위지만 8위 소노(15승30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또 이번 시즌 소노에 당한 4전 전패 아픔도 털어냈다.
이날 아반도의 복귀가 정관장에 큰 힘이 됐다. 아반도는 86-82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37초를 남기고 가로채기에 이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탰다. 또 소노 이정현에게 3점슛을 내주고 2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전에는 3점슛 동작 중에 오누아쿠의 반칙을 끌어냈고,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점수를 다시 90-85로 벌렸다.
아반도는 17점, 4튄공잡기, 4가로채기, 3도움주기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로버트 카터도 19점, 7튄공잡기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소노는 오누아쿠가 26점, 13튄공잡기, 이정현과 김지후가 나란히 18점씩 넣었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아반도는 경기 뒤 “오늘 경기 전에 오누아쿠가 ‘미안하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고, 저도 오누아쿠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아반도는 “제가 한국 선수가 아닌데 부상 기간에 많은 팬이 빠른 회복을 기원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케이티와 창원 엘지(LG)의 통신 라이벌전이자 2-3위 맞대결에서는 3위 엘지가 75-60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또 팀간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엘지 양홍석은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케이티를 상대로 20점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4-5위 대결에선 4위 서울 에스케이(SK)가 5위 부산 케이씨씨(KCC)를 90-69로 꺾고 팀간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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