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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국, 2023년 북한 가상자산 관련 5차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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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조직 ‘김수키’ 등 대상 올라

거래소·장외 거래자도 연일 압박

“北, 코인 세탁 현금화 어려움 겪어”

미국이 지난해 북한의 가상자산 관련 개인 및 단체를 5차례나 제재 대상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가상자산 해킹 조직들을 운영하면서 국제 제재를 피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현금화하는 길을 차단한 조치로 분석된다.

4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작년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과 관련한 단체 및 개인을 다섯 번이나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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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지난해 4월 중국에 있는 장외 가상자산 거래자(OTC)로 활동한 중국인 1명과 이를 조력한 북한인 2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특히 심현섭은 북한의 ‘사금고’로 알려진 조선광선은행 대표를 지내면서 북한의 해커들에게 수천만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국 법무부가 같은 해 기소했다. 이들은 주로 북한의 최대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의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기술정찰국과 그 산하 조직인 ‘110연구소’, 국방성 산하 정보기술(IT) 회사인 진영정보기술개발협조회사 등 3개사와 총책임자 김상만은 지난해 5월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라자루스의 해킹 활동을 지원하거나 북 IT 인력의 해외 취업을 도왔다. 이더리움 거래소 토네이도캐시의 공동 창립자인 로만 세메노프는 작년 8월에 라자루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의 해킹 조직 ‘김수키’(Kimsuky)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당시 김수키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특정됐는데,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기와 절도, 성 착취 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자루스가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사용한 거래소 신바드(Sinbad)도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작년 북한을 포함해 마약, 러시아 관련 등으로 가상자산 관련 제재를 18차례 시행했는데 이들 대상에 유입된 가상자산은 체이널리시스가 파악한 불법 거래량의 61.5%로 149억달러(약 19조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기 어렵게 거래소와 장외 거래자까지 제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이 가상자산을 세탁해 현금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은 가상자산을 갖고 있지만, 그것으로 어떤 것도 살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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