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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29개월 간 코로나 백신 217번 접종한 독일 60대, 건강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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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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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코로나 백신을 217번 맞은 독일 남성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거라는 연구팀의 초기 가정과 달리, 이 남성은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의학 저널 ‘랜싯’에 29개월에 걸쳐 총 217번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2세 남성에 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에를랑겐 뉘른베르크대 연구팀은 이 남성이 개인적으로 백신을 구입해 접종했다고 전했다. 그가 어떻게, 왜 이토록 많은 백신을 맞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처음 연구팀이 남성의 사례를 접한 건 신문 기사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에를랑겐 뉘른베르크대 미생물학과 킬리언 쇼버 박사는 “우리에게 이 사례는 과다 백신이 인간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게 분명했다”며 “일련의 테스트를 위해 남성을 연구실로 초대했더니 그 역시 관심 있게 응해 연구가 시작됐다”고 했다.

남성이 제공한 혈액과 타액 샘플로 진행한 연구에서, 남성은 현재까지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간 보관돼 있던 그의 냉동 혈액 표본 일부도 검사했고, 연구 중 그가 또다시 백신을 맞았을 때도 추가로 혈액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쇼버 박사는 “이들 샘플로 면역 체계가 백신 접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는 ‘과도한 백신은 면역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특정 세포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팀의 초기 가정을 크게 벗어났다. 쇼버 박사는 “이 남성에게서는 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이 남성이 코로나에 감염됐었다는 징후도 없었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여전히 백신을 이토록 많이 맞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 남성은 하나의 개별 사례일 뿐이며, 광범위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학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현재 연구에 따르면, 취약층을 위한 정기적인 추가 백신과 결합된 3회 접종이 여전히 선호되는 접근방식”이라며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남성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 완료 카드’를 판매하려는 목적에서 이토록 많은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실제로 2022년 4월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 출신의 60대 남성이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총 90대를 맞아 경찰에 체포됐었다. 독일의 개인 정보 보호 규정에 따라 남성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 보고서 속 남성도 60대라는 점 등을 미뤄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동일 인물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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