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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MZ 전공의는 신인류, 선배가 시킨다고 안따라”···경찰 소환 의협 간부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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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홍보위원장 경찰 조사
전현직 간부들 줄소환 예정


매일경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서울경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정부로부터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 5명 가운데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 6일 가장 먼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주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나머지 간부 4명도 차례로 조사하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도착한 뒤 조사에 앞서 “말 그대로 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어 편하게 왔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가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며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업무방해,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주 위원장은 또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MZ세대(전공의들)는 새로운 ‘신인류’라서 선배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 변호사가 대동했다.

주 위원장은 “살인적인 저수가로 출발한 대한민국 의료보험이 도입된 이래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며 “의사들의 2024년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다. 정부가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고발한 전·현직 의협 간부 5명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 병원을 이탈했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의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내부 회의록,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지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 위원장에 이어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 출석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전공의 집단 사직의 주동자와 배후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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