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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영국 의사협회 “정부, 1차 진료 무너지도록 방치” 예산안 항의[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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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예산 1.9% 인상안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임금 삭감에 해당”

호손 협회장 “예산안, 의사 직업과 진료 행위 조롱하는 격”

뉴스1

영국 런던 첼시 앤 웨스트민스터 병원 앞에 의료진들이 서 있는 모습. 20.11.2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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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환자들의 1차 진료를 전담하는 지역보건의(GP) 협회가 기록적인 환자 수술 건 수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병원 운영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편성했다는 이유로 정부에 공개 항의했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왕립일반의협회(RCGP)는 2024-2025년도 지역보건의 진료 예산이 1.9%만 인상되면 환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카밀라 호손 RCGP 협회장은 빅토리아 앳킨스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는 1차 진료 서비스가 무너지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지역보건의 진료 예산을 1.9% 증액하는 것을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인플레이션 수치를 고려하면 이는 실질적으로 임금삭감에 해당한다"면서 "지역보건의가 이미 위기에 처해진 상황 속에서 (이번 예산 편성은) 의사들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호손 협회장은 이번 예산안이 의사라는 직업과 지역보건의들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조롱하는 격'이라면서 결국 환자들에게 그 피해가 전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슬프게도 1차 진료를 소홀히 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NHS 서비스 전체에 자금이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RCGP에 따르면 환자의 1차 진료 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NHS 전체 예산에서 지역보건의를 지원하는 예산 비중은 8.4%로 이는 지난 8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1차 진료 서비스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에 91억8200만 파운드(약 15조5588억9900만원)가 편성됐고 오는 4월부터 1.9% 인상된 93억5600만 파운드(약 15조8537억4200만원)가 주어진다.

지난 1월 영국 자유민주당은 2019년 이후 1차 진료 서비스 예산이 실질적으로 연간 3억5000만 파운드(약 5930억7500만원) 줄어들었다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호손 협회장 서한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관련 사안에 대해 "이번 예산편성은 불필요하고 부담스러운 관료주의를 줄여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고 지역 진료에 더 큰 자율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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