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고, 사실상 본선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여야 모두 선거 전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주요 본선 전략이 뭔지 정치부 홍연주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홍 기자, 오늘 여야 대표 모두 총선을 향한 각오와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운동권 특권세력, 부패세력, 종북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월 10일을 국민의 삶을 추락하게 만든 정권 심판의 날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앵커]
큰 틀에서는 기존에 해왔던 말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이 있던가요?
[기자]
국민의힘은 그동안 운동권세력 심판을 가장 주요한 선거 구도로 잡아왔는데, 오늘 한 위원장이 밝힌 입장문엔 통진당 출신 세력 입성과 조국혁신당과의 동맹을 막아내겠다는데 더 방점을 뒀습니다. '비명계 물갈이'로 민주당이 기존에 알던 민주당이 아닌 극단주의 세력의 주류 진출 창구로 변질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단 전략으로 보입니다. 운동권의 상징인 임종석 전 실장의 컷오프로 운동권 심판론에 대한 동력이 떨어진 점도 작용한 듯합니다.
[앵커]
민주당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 대표의 경우 그동안 문제삼아왔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전혀 거론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띕니다. 특검 무산으로 명품백 논란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을 고리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단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 사례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패륜 공천'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른바 '비명횡사'로 불리는 공천파동과 관련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이 되면 총선이 꼭 30일 앞으로 다가오는데, 여야 대표들의 향후 일정이 나왔습니까?
[기자]
먼저 한동훈 위원장은 '격전지' 위주로 순회하며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7일엔 국민의힘이 한 석도 없는 경기도 수원을 시작으로 8일에는 경기 성남 용인을 방문했는데요. 내일은 국민의힘이 한석도 없는 '험지' 경기 고양을 찾아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메가 서울'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서울 영등포와 양천 부산과 경남, 호남에 이어 16일에는 다시 경기도 평택을 끝으로 한 주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정권심판을 주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런 메시지가 내겠죠?
[기자]
네 이 대표는 지난 7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경기 양평군 방문했죠. 내일은 호주로 출국한 이종섭 전 장관이 얽힌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이슈화하기 위해 신범철 전 국방차관이 출마한 천안을 찾고요. 14일에는 대전 세종 충북을 방문하는데, 정부의 R&D 예산 삭감 문제와 오송지하차도 참사 대응 관련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찾는 부산에서는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를 고리로 정권 무능론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 밖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기자]
'막말 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만 해도 기호 2번을 뽑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또 정우택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고 잘못 발언하는 등 본인의 말실수에 대해 벌써 두차례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성일종 의원이 이토히로부미 관련해 도태우 후보는 5년 전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습니다.
[앵커]
김용민, 차명진 전 의원 등 여야 모두 '막말 파동' 악몽이 있으니, 더 조심하겠죠. 홍 기자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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