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러 제치고 세계 수출국 2위에
전통 무기강국 러는 ‘수출 반토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자국 방어를 위한 무기 수입에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무기를 수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혜를 본 나라도 있다. 프랑스는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무기 수출국 2위에 올랐고 한국은 10위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공개한 통계를 인용, 유럽이 2019~2023년 수입한 무기 규모가 5년전인 2014~2018년에 94%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유럽국가들의 무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수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9~2023년 유럽에서 수입한 무기의 23%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
같은기간 세계 무기 거래량이 이전 5년에 비해 3.3%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이 컸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소 30개국에서 무기를 사들여 유럽에서 최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무기 수입국에 올랐다.
유럽이 수입한 무기의 55%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미국에서 왔다. 미국산 수입 무기 비중은 직전 5년의 35%에 비해 20%p 늘었다. 이어 독일산과 프랑스산이 각각 6.4%, 4.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SIPRI의 댄 스미스 국장은 "유럽 무기 수입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오는 동시에 유럽은 전세계 무기 수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유럽 무기 수입 급증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미국의 무기 수출은 17%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42%로 올라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이어 프랑스가 5년전보다 47%나 많은 무기를 수출, 2위에 올랐다. 프랑스는 인도와 카타르, 이집트에 대한 전투기 판매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프랑스 무기 수출의 42%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34%는 중동국가가 차지했다. 인도는 프랑스가 수출한 무기의 30%를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 됐다.
SIPRO의 카타리나 조키치 연구원은 "프랑스가 최근 높은 글로벌 무기 수요를 잘 활용해 군수산업을 키우고 수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특히 전투기 판매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인 무기 수출강국인 러시아의 수출은 53% 감소했으며 수출 대상국도 2019년 31개국에서 지난해 12개국으로 감소했다고 SIPRI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 밖에 이탈리아의 수출이 86%, 한국이 12% 증가한데 비해 중국은 5.3% 감소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모두 14%, 스페인은 2.2% 줄었다. 현재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은 25% 급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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