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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대선 앞 러시아 ‘본토 공격’ 제대로 당했다…우크라 드론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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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러시아 벨고로드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2일(현지시각)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병대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면서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벨고로드/러시아국방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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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2곳의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한 곳이 상당한 피해를 봤고, 우크라이나 쪽에서 국경을 침투하려는 러시아 민병대와 러시아군의 교전도 벌어졌다. 오는 15~17일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에 불안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등 7곳을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적어도 2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격으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00㎞ 가량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러시아 2대 정유 시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글레브 니키틴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리시 마을 외곽에 있는 ‘노르시 정유 단지’에 불이 났다며 “무인 항공기가 연료와 에너지 복합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주요 석유 회사 루크오일이 소유한 이 단지의 원유 정제 시설이 망가져 정유 생산 시설의 절반 가량이 가동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러시아의 한해 전체 원유 정제량의 5.8%에 달하는 1580만t을 처리하는 곳이다. 또, 러시아 전체 가솔린 생산량의 11%, 경유(디젤) 생산량의 5.6%, 난방유 생산량의 7.4%도 담당한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16㎞ 가량 떨어진 오룔주의 원유 저장 시설도 드론 공격을 당해 화재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도심에서 36㎞ 가량 떨어진 주콥스키 국제공항 근처에도 드론이 날아와 군 당국이 격추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당한 것은 오는 15~1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일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르스크주의 툐트키노와 벨고로드주의 로조바야루드카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병대와 러시아군의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 정부에 저항하는 민병대인 ‘러시아 자유군단’(FRL)과 ‘시베리아 대대’(SB)는 이날 두 지역에 침투한 전사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자유군단은 특히 자신들의 ‘해방군’이 툐트키노 지역의 2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어 러시아군과 연방보안국(FSB)이 이들의 국경 침투를 저지했으며 민병대 23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과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 편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에이피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금까지 국경 지역에서 반정부 민병대와 러시아군 사이의 전투가 산발적으로 벌어졌지만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날의 교전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세이 바라노프스키 러시아 자유군단 대변인은 “이번은 (작전의) 첫날일 뿐이며 선거는 주말에 이뤄진다. 가장 흥미로운 일들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침투 작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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