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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네쌍둥이 생일 축하”···돌잔치 찾아간 '차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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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초산 네쌍둥이 자연분만'

송리원·차지혜 부부 자택 찾아

출산정책 총괄부처 차관 출동

정부 '저출생 극복' 의지 눈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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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생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차관 두 명이 네 쌍둥이의 첫 돌을 축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 국내 합계 출생율이 0.72명까지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의 적극적인 출생정책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송리원(40)·차지혜(38)씨 부부에 따르면 ‘부부 차관’으로 알려진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지난 15일 리지(理知)·록시(祿施)·비전(備前)·설록(設錄) 등 네 쌍둥이(여3·남1)의 돌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 과천시 소재 자택을 찾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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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관님의 손편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이 차관과 신 차관의 손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지난해 봄 선물 같이 우리에게 찾아온 리지·록시·비전·설록의 첫 돌을 축하한다”며 “부모님이 지어주신 뜻 깊은 이름처럼 지혜를 가지고(리지), 남에게 베풀며(록시), 밝은 미래를 만들며(비전), 타인에게 경청하는(설록) 멋진 사람으로 자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남겼다.

이에 송 씨와 차 씨 부부는 “지난해 네 쌍둥이 출산 후 특별한 인연을 갖게 된 보건복지부 식구들과 우리 가족”이라며 “100일도 챙겨주시고 첫 돌도 잊지 않고 멋지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K온 PM(프로젝트 매니저)인 송 씨와 그의 아내 차 씨는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초산으로는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신 차관이 남편인 이 차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이번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되긴 했지만, 신 차관이 여가부 차관에 취임한 이후 차관 회의를 제외하고 남편인 이 차관과 행사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차관과 이 차관은 공직 사회에 드문 부부 차관으로 손꼽힌다. 국내 출생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하자 국내 출산 정책을 총괄하는 두 부처의 부부 차관이 직접 움직여 저출생에 대한 극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차관은 지난해 저출생 극복을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송 씨와 차 씨 부부를 만났다. 이 과정에서 다태아 출생에 대한 명함 뒷면에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복지부는 지난해 7월 다둥이 부모 지원을 늘리기 위한 ‘난임?다둥이 맞춤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임신·출산 진료비 바우처 지원을 태아당 100만 원씩으로 확대하고, 다둥이 임신부들이 임신 32주부터 근로 시간을 단축하도록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했다. 또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15일(주말 포함 최대 21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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