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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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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교체율 35% 대 39%···살아남은 친윤, 치고 들어온 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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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여 앞둔 10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4.3.10 과천|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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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7일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대부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주류인 친윤석열(친윤)계 후보들 위주로 강세를 보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친이재명(친명) 원외 인사들이 비이재명(비명) 현역들을 물리치고 본선 기회를 얻은 ‘비명횡사’ 공천이 도드라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결과 22대 국회에서도 ‘친윤’ 중심의 당 운영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공천 처음부터 끝까지 ‘친윤불패’ 기조가 이어졌다. ‘찐윤’ 이철규·이용·박성민 의원은 물론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정진석·윤한홍 의원, 홍위병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친윤 초선 배현진·박수영·유상범·강민국 의원 등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김경진 서울 동대문구을 후보, 대변인이었던 김병민 서울 광진갑 후보 등이 공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실·내각 출신 인사 20여명도 공천이 확정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용핵관’으로 불리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부산 해운대갑 후보로 나선다.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외압의혹’ 피의자 중 한명인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양지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경선 없이 단수공천됐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등도 공천장을 받았다.

내각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 등이 대거 공천됐다.

국민의힘 현역 물갈이율은 지난 총선 43.5%에 비해 크게 낮아진 35.1%에 불과했다. 현역 의원 114명 중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이 40명이다. 지난해 말 현역 교체율 40%까지 언급되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혁신 공천의 잣대로 평가되는 영남 물갈이율도 지난 총선 공천에 비해 낮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2020년 대구·경북(TK)에서 현역 20명 가운데 12명(60%)을,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현역 26명 가운데 14명(53.8%)을 교체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TK에서 25명 중 9명(36.0%) 교체, PK에서 31명 중 9명(29.0%) 교체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이날 기준 254곳 선거구 가운데 245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반적으로 당 주류인 친명계와 지도부 소속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나타났다.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김영진(수원병)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박정현 최고위원,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친명계 지도부도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한 박광온·전해철·김한정·송갑석·박용진·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은 감산규정 때문에 경선에서 사실상 전멸했다. 특히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정봉주 전 교육연수원장의 공천은 목함지뢰 피해 군인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지난 16일 취소됐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역 현역인 비명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승계하도록 하지 않고 다시 전략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홍영표·전해철·임종석 등 친문계 중진 의원들은 대거 컷오프되거나 경선 탈락했다. 김종민·박영순·홍영표·설훈 의원 등은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 합류하는 등 탈당도 이어졌다.

그 자리를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채웠다. 이 대표 수행비서 출신의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인천 서병)과 대선 때 대변인을 지낸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광주 동남갑) 등이 공천권을 따냈다. 특히 앞서 서울 서대문갑 공개오디션에서 탈락했던 김동아 변호사는 차점자라는 이유로 구제돼 3자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기까지 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 정진상 실장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바 있다.

공천이 시작된 지난 2월초 기준 민주당 163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컷오프·경선탈락·탈당 등으로 물갈이된 현역 의원은 총 64명이다. 비율로는 39.3%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의 민주당 교체율(27.9%)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당시 현역 의원 129명 중 3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33.3%였다.

지역별로는 호남 지역 의원 25명 가운데 13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교체율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그 중 광주에서는 8명의 현역 중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광산을)을 제외한 7명이 모두 물갈이됐다. 전남 지역의 교체율도 50%로 높았다.

서울의 교체율은 28.2%였으며, 경기 지역에서는 전체 47명의 현역 의원 중 22명(46.8%)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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