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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대한민국 연구 현장

국내 연구팀 개발 '모바일 협동로봇',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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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머니투데이

'iF 디자인 어워드 2024'의 본상 수상자 발표 화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이동형 협동로봇 '모비'의 티치펜던트가 사용자경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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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3대 디자인 수상대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협동 로봇 기업 뉴로메카와 유승헌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이동형 협동로봇 '모비(MOBY)'의 티치펜던트 소프트웨어(SW)가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iF) 디자인 어워드 2024' UX(사용자경험)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모바일 로봇 기반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를 개발했다. 매니퓰레이터는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제공하는 기계적 장치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바퀴형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로봇과 작업을 위한 로봇 팔인 매니퓰레이터를 결합한 형태다. 티치펜던트는 산업용 장비나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등에 사용되는 장비다. 주로 모니터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산업 현장이나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화 장비에서 쓰인다.

'모비' SW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에 티치펜던트를 더해 로봇에게 작업을 지시하는 과정을 단순화했다. 티치펜던트를 이용해 모바일 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목적지 및 이동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동시에 매니퓰레이터가 물체를 조작하도록 작업 명령(교시)을 내릴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ETRI에 따르면 모바일로봇과 매니퓰레이터를 통합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티치펜던트가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비 SW는 대회에서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비전문가도 로봇 작업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명대 사용성 평가연구센터에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로봇이 특정 위치의 물체를 이동시켜 배치하는 '픽 앤 플레이스' 작업을 하도록 한 결과 높은 사용성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ETRI는 티치펜던트 전체 UX 설계와 개발을 담당했다. 고려대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 앱에 들어가는 UX/UI 디자인을 맡았다. 뉴로메카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의 하드웨어 및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티치펜던트를 활용하면 자동화 산업 현장의 진입 장벽을 한 번에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지연 ETRI 로봇·모빌리티 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로봇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현재, 사용자 친화적인 티치펜던트를 통해 로봇 비전문가도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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