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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 들고 직장 나가니 '12억'…은행장보다 더 받은 희망퇴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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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지난해 보수총액 38.5억원…은행권 보수 상위자 대부분 '희망퇴직'

머니투데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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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38억원을 받은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의 '연봉킹'은 희망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희망퇴직자가 12억원 가량을 수령해 은행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18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수 총액이 가장 높은 사람은 지난해 11월 퇴임한 윤 전 회장으로 나타났다. 보수총액은 38억5600만원으로 기본급(8억2400만원)에 상여금 26억5700만원, 퇴직금 3억7500만원이 더해졌다. 퇴임 직전 KB금융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 등이 상여금에 영향을 줬다.

이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2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뒤를 이었다. 함 회장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주주수익률, 건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3억51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전년보다 상여금이 10억원 가까이 늘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상여금 9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상여금 없이 각각 6억5900만원, 6억5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퇴직금 등을 포함해 총 13억원을 받았다.

4대 은행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으로 12억500만원을 받았다. 2020년부터 반영된 장·단기 성과급이 총 4억8200만원 지급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0억3300만원을 받아 진옥동 회장보다 보수 총액이 높았다. 이어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8억3900만원, 이원덕 전 우은행장이 7억7800만원을 받았다.


희망퇴직자 10억원 안팎 수령…'돈잔치' 비판에 희망퇴직 조건 후퇴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장보다 희망퇴직자의 보수총액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보수총액 상위 5명이 모두 희망퇴직자로 11억2400만~11억8700만원을 받았다. 일반퇴직금과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이 10억원 이상 지급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특별퇴직금으로 3년치 임금을 지급했다.

우리은행도 보수 상위 5명이 희망 퇴직한 부장급 직원들이었다. 1인당 약 9억원의 퇴직금을 받으면서 9억1300만~9억6900만원을 수령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은행장을 제외한 보수총액 상위 4명이 희망퇴직자였다. 신한은행은 지점장급 퇴직자들이 8억8400만~9억5200만원을, 국민은행 퇴직자들은 8억7600만~ 9억1200만원을 받았다.

보수총액 공시는 상위 5명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외에도 수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은행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돈잔치' 비판이 거세지면서 희망퇴직자의 퇴직금 수령은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별퇴직금 산정 기간이 줄면서 희망퇴직 조건이 상반기보다 나빠졌다"며 "전반적으로 수익성 지표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임원들의 성과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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