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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SKT 'AI 아군 찾기' 연 3500억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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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 지분 7.6% 확보
6월엔 미국 UAM기체 제조사 조비에 1970억원 투자도
유영상 대표 '미래 먹거리' 낙점…올해도 파트너 물

머니투데이

SKT 2023년 타법인출자 현황/그래픽=조수아


'글로벌 AI(인공지능)컴퍼니' 혁신이 목표인 SK텔레콤의 노력이 숫자로 증명됐다. 유영상 대표가 미래 먹거리를 AI로 점찍고 투자확대를 공언한 가운데 지난해에만 35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국내외 AI '키플레이어'와 파트너십에 쏟아부었다. AI혁명 경쟁에 아낌없이 투자해 미래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9일 SK텔레콤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초취득일 기준 타법인 출자금액은 총 3561억2900만원이다. 이중 AI 관련 투자가 3496억2900만원으로 98.2%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해 7.6%의 지분을 취득했다. 스캐터랩은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지향형 AI에이전트 '이루다'와 '강다온' 등의 개발사로 유명하다. SK텔레콤은 기존 '에이닷'(A.) 운영노하우와 멀티모달·장기기억 기술을 보유했고 여기에 스캐터랩의 감성대화기술 강점을 결합해 신개념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제조사 조비애비에이션에 1969억9900만원을 투자해 2.2%의 지분을 확보했다. UAM은 미래형 교통수단을 넘어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은 물론 무인 자율주행까지 여러 방면에서 AI기술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AI시장이다.

SK텔레콤은 같은 해 7월 동물병원 얼라이언스 코벳(COVET)에 5억2000만원 투자해 49%의 지분을 취득했다. 전국 500여개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코벳과 협업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AI 기반 수의영상진단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확산하려는 노력이다. 엑스칼리버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가 분석, 수의사의 질병진단을 돕는 서비스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AICC(인공지능 콜센터) 개발사 페르소나AI에 50억원을 투자해 10.3%의 지분을 획득하며 3대주주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은 기존 음성인식(STT)·합성(TTS)기술과 페르소나AI의 자연어 처리·생성기술을 결합해 콜봇·챗봇상품 개발과 AICC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페르소나AI의 챗봇·콜봇상품에 SK텔레콤의 상담이력 및 상담원 콜분배 시스템을 결합, 기업고객이 AICC 도입 즉시 이용할 수 있는 CCaaS(서비스형 컨택센터) 서비스도 출시키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1321억1000만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설립한 생성형 AI 혁신기업이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용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키로 했다.

SK텔레콤의 'AI 아군' 찾기는 올해도 이어진다. 유 대표는 지난달말에 열린 국제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 현장에서 'AI핀' 제조사 휴메인의 경영진을 만나 AI핀의 국내 출시를 포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화형 AI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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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9.26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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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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