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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채용규모 줄인 새마을금고…지역금고 이사장이 뽑은 인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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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적응하기 수월한 인물 선호...지난해 실제로 던진 질문 공개

성실성과 청렴함이 '분수령'...지역금고 이사장들이 선호하는 성향은?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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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새마을금고 취업을 준비한 A씨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컴활 2급, 데이터분석 자격증(ADsP) 등을 갖췄지만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A씨는 그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자격증 등 스펙 확장에 몰두했던 만큼 올해는 부족했던 면접을 준비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뱅커'의 취업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신규 채용에선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2일까지 신입직원 공개채용 서류를 접수받는다. 전국 113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192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상반기 371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48.2% 급감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발표 이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면서 일선 금고에서는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새마을금고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한다. 1차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며 2차 필기전형을 통해 직무 적합도를 점검한다. 업계에서는 금융권 취준생의 경우 다년간 준비한 'N수생'의 비중이 높은 만큼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면접전형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 과도한 충성심 '금물'…직업관 뚜렷해야

최종 면접에는 외부 면접위원(1명 이상)과 함께 금고 이사장이 참여한다. 외부 면접위원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지만 손발을 맞출 직원을 선별하는 자리인 만큼 지역금고 이사장의 표심도 신경 써야 한다. 면접 대비가 당락의 분수령인 셈이다.

한 지역금고 A이사장은 예비 '금고맨'에게 면접 자리에서 과도한 충성심 표출은 감점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평생직장'으로 삼겠다는 포부는 지양하라는 의견이다. 평생직장이란 인식이 채용 이후 불성실한 태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다. 초심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직업관이 뚜렷한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금고에 관한 높은 이해도가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에 관한 역사와 최근 이슈를 파악하라고 귀띔했다.

A이사장은 "면접은 길어야 1~2시간 이내 평가를 내려야 하는 만큼 태도와 언행을 많이 본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와 '금고맨'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인물을 선호한다"고 했다.

◆ 실제 면접에서 나온 질문은?

또 다른 금고의 B이사장은 성실성과 인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MZ세대'의 특성상 입장 표명이 뚜렷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돈을 다루는 일인 만큼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돈에 관한 집착도 금물이다. 조합원의 자금 관리가 주업무인 만큼 금융사고 예방이 제일 중요해서다.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애당초 횡령 등 금융사고를 일으키지 않을 청렴한 인물을 뽑겠다는 의미다.

B이사장은 실제 면접에서 던진 유형별 핵심 질문을 공개했다. 질문은 A~D 유형으로 분류된다. 해당 질문을 통해 조직 적응 여부와 청렴함을 측정하겠다는 의견이다.

각 유형별 질문은 ▲새마을금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대로 설명해보세요(A유형)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성격과 주변인들의 평가는?(B유형) ▲최저임금 등락 여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C유형) ▲사막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것을 3가지 챙긴다면?(D유형) 등이다.

B이사장은 "해당 질문을 통해 발표력과 잠재력, 응용력 등을 점검하려고 한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직장 상사와의 마찰 해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가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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