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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민주당, ‘조수진 사퇴’에 한민수 공천…마감 7시간 전 벼락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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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조수진 후보가 사퇴한 서울 강북을 후보에 한민수 대변인을 인준했다. 2024.3.22.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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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 자리에 친명(친이재명)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경선 끝에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낸 조 후보가 4·10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 당일 새벽 자진사퇴하자 전략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친명 원외 후보를 등록 마감 시간(오후 6시) 6시간 20분 전 급하게 전략공천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비명계 현역을 찍어내려다가 벌어진 역대급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새벽 12시 40분경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19일 박 의원과의 전당원 전략경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확정 사흘만에 사퇴한 정봉주 전 후보와, 조 후보에 이은 민주당의 세 번째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됐다.

당내에선 “‘무근본 졸속’ 공천에 따른 참사”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친명 지도부가 눈엣가시같던 박 의원을 날리려고 무리수 공천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북을에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세 명째 바꿔가며 후보로 내세우면서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조 전 후보) 변호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검증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똑같은 잣대를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적용해주길 바란다”며 “그말(성범죄자 변호 논란)은 그만하자”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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