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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경북 의성·경남 고성에 국내 첫 '드론 테러'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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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의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드론 훈련장이 최근 경북 의성군과 경남 고성군에 설치된다.

그동안 전파법 규정상 훈련·시험 등 목적으로 전파 차단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했지만, 드론을 활용한 테러 위험이 커지자 정부가 안티드론 훈련장에선 전파 차단 장치를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둔 것이다.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적극행정위원회 의결을 통해 안전 조치된 용지에서 전파 차단 장치의 훈련과 실험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는 국가 대테러 역량 강화와 산업계의 안티드론장비 개발 어려움 해소를 위한 시험장 구축을 맡았다. 국가정보원은 안티드론 훈련에 필요한 실전 장비를 도입·배치하고 군경 등 대테러 관계 기관들에 필요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부처 간 협의에 따라 군사 활동이나 대테러 활동 등 공공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예외를 둬 규제를 풀기로 했다.

지난 12일 세 부처는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 지정·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국가 드론 인프라스트럭처 2곳을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지정됐다. 2곳에선 전파 차단 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하는 기술을 마음껏 시험해볼 수 있게 됐다.

드론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의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는 안티드론 훈련장 역할이 추가됐다. 드론과 관련한 전파 차단 장치의 훈련과 시험을 할 수 있고, 국가 정책에 따른 연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의성 훈련장에는 안티드론 시험을 위한 활주로와 숙박 공간을 마련하고, 의성 드론비행시험센터 인접 지역 용지를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주요 거점시설 방호를 위해 국토부 공모 사업인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으로 불법 비행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증도 추진한다.

고성 드론개발시험센터는 '무인기 종합 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드론 구성품 조립체 성능 검증 공간, 드론 비행장 등이 있다. 앞서 국토부는 2022년 9월 고성을 '무인기 종합 타운'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했으며 드론 비행장과 연계, 연구개발, 제작, 시험 비행 등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드론업계도 안티드론 훈련장 도입을 계기로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드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안티드론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라며 "국내외 동향을 분석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되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안티드론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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