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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나 없어도 되는 재판, 검찰이 야당대표 손발 묶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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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2주 만에 재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굳은 표정으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뇌물·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선거 일정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하거나 불출석했다. 12일 재판에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이유로 오전 재판에 불출석한 뒤 오후에 지각 출석했다. 19일 재판은 강원 지역에 유세를 간다며 불출석했다.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재판부가 “강제소환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선거를 15일 앞둔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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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지하철 아현역에서 김동아 후보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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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출석 전, 이 대표는 서울 아현역에서 서대문갑의 김동아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김 후보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의혹 변호를 맡은 이력 때문에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정치하다 보니 굳이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을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서 재판에 가는 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유동규의 검찰 신문과 제 반대 신문이 끝나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신문을 하는 시기라 저는 종일 남 재판을 구경하는 시기”라며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하는 것이고, 검찰 독재국가의 일면”이라고 비판했다.



오전에 출연한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서는 당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갭 투기 의혹을 받는 데다, 당에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이영선 변호사의 세종갑 공천을 취소한 것에 대해 “한 석으로 국회 우열이 결판나기도 해 치명적일 수 있지만, 국민이 보상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 공천 취소로 이 지역에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반(反)명’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에 대해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며 “김 후보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 강북을 공천에 대해서 이 대표는 “강북을은 정봉주 전 의원이 탈락했을 때 원래 순서가 한민수 후보였다”며 “다만 당시 한 후보를 경선 대상으로 택하면 친명에게 기회를 줬다고 할까 봐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어떻게 보면 역차별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22일 이 지역에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 변호 방식을 둘러싼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에 공천장을 받았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을 담는 새로운 그릇”이라며 “충분한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경쟁 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독자적 1당, 과반을 해야 하고 국민은 다 판단할 역량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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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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